[사설]인싸·아싸… 사라져야 할 차별 언어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인싸·아싸… 사라져야 할 차별 언어들

  • 승인 2018-12-17 08:16
  • 수정 2018-12-17 08:34
  • 신문게재 2018-12-17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인싸(인사이더)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다)에 이어 2018년 최고 유행어에 올랐다.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좋은 뜻도 있다. 하지만 인싸-아싸로 구분 짓는 순간, 더 이상 긍정과 부정이 혼용된 중립의 언어가 아니다. 주류 영역이 아닌 아웃사이더를 겨냥할 때는 차별의 언어일 뿐이다.

시대상과 라이프스타일이 투영된 유행어에는 강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인싸'의 등장도 극단적 사회부적응자가 많아지면서다. 인사이더에 대한 가치 평가로 탄생했다. 그러나 '악용'이 문제다. 이것은 정치적 올바름을 나타내는 PC운동(Political Correctness)과도 비슷한 차원이다. 조선족을 중국 동포로, 인디언을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지칭하면 부정의 시각이 완화된다. 어려운 이웃을 불우이웃으로 부르면 부지불식간에 이웃 차별어가 되기도 한다.

언어는 가치관을 반영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에서 왜색 표현 등 스포츠 용어 개선을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일본식 외래어 '화이또'에서 유래한 '파이팅'의 대체용어는 어렵지 않게 교체 가능하다. 언어는 익숙한 습관이므로 부정적인 말은 아예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아싸' 같은 조어는 차별을 넘어 혐오 표현이라는 자각이 요구된다. 무심코 쓰는 말이 생각과 관점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정말 경계할 것은 언어 표현 뒤에 숨은 이데올로기다. 주류와 비주류의 차별을 조장하거나 중립성을 심하게 벗어난 언어는 순화정책을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한남충(한국남자)·맘충(자녀 둔 여성)·외노(외국인노동자) 등 사람 비하, 개독교·개불·개슬람 등 종교 비하, 개쌍도(경상도)·홍어족(전라도) 등 지역 비하는 폭력의 다른 양상이다. 이런 단어가 통용되는 사회는 불건강하고 비민주적이다. 언어가 사회적 약속인 점에서는 바르지 않은 약속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대전·충북은 둔화, 충남은 하락폭 축소
  2. 괴산 사리면발축제 성료···주민 손맛 담은 면 요리 맛보여
  3. 천안시, 8일 '천안삼거리 떡 페스티벌' 개최
  4. 저가 수소 공급계획 무산 대전 수소트램…선정 평가 타당성 도마
  5. 은행서 정기예금 연 4% 이상 금리 비중 2년 9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껑충'
  1. [기고] ‘행정은 세종에, 과학은 대전에'
  2. 이웃의 웃음이 돌봄이 되는 마을, 통합돌봄의 꽃을 피우다
  3. [전문인칼럼] 돈은 돌아왔는데, 바이오벤처는 목마르다
  4. 세종 소상공인의 날 개최…'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촉구
  5. 충청권 광역 BRT 운영체계 새판…4개 시·도 협력 시험대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 통합 재추진 시동…이번엔 학내 반대 여론 넘을까

충남대 통합 재추진 시동…이번엔 학내 반대 여론 넘을까

충남대학교가 국립공주대학교와의 통합을 재추진하기로 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학내 반대 여론을 돌릴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통합안 제출 시한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존 통합안을 수정하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통합의 필요성과 세부 내용을 다시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학본부의 설득 전략이 실질적인 동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대는 지난달 29일 학무회의를 열고 국립공주대와의 통합 재추진을 의결했다. 당초 이날 오전 통합 재추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를 약 2시간 앞두고 일정을 돌연 연기하는..

충청권 광역 BRT 운영체계 새판…4개 시·도 협력 시험대
충청권 광역 BRT 운영체계 새판…4개 시·도 협력 시험대

충청권을 잇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운영과 재원 마련 기준이 새롭게 세워지면서 4개 시·도 협력체계 구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중앙정부가 BRT 사무를 처음으로 지방에 위임한 데 이어 지역 차원의 운영 기반이 갖춰지며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초광역건설환경위원회는 30일 제12회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충청광역연합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영 조례안과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각각 원안 의결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의 BRT..

은행서 정기예금 연 4% 이상 금리 비중 2년 9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껑충`
은행서 정기예금 연 4% 이상 금리 비중 2년 9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껑충'

국내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시장금리 상승 속에서 각 은행이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금리 경쟁을 벌인 결과다.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8월 0.5%에서 한 달 만에 10.1%포인트 치솟았다.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2024년 1월 6.7%로 떨어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