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무개념 주차에 줄행랑까지 친 의원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갑질·무개념 주차에 줄행랑까지 친 의원

취재 시작되자 고개 숙이고 자기 차량 아닌 척 하더니
직원 시켜 차량 빼내 줄행랑..전화도 받지 않아
"모든 장애인이 경사로 이용하는 데 불편함 주면 안 돼"
"솔선수범해야 할 군의원의 불미스런 일 안타까워"

  • 승인 2019-06-14 08:14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KakaoTalk_20190612_163140297_30
12일 문병오 홍성군의원의 차량이 군의회 입구 경사로와 장애인 주차장 사이에 주차된 탓에 휠체어 통행을 막고 있다. 주차공간이 아닌 사람들의 출입로다. 홍성=유희성 기자
장애인 주차장 옆 휠체어 통로를 가로막아 주차해 놓고 취재가 시작되자 군의회 직원을 시켜 차를 빼내 줄행랑친 기초의원의 갑질·무개념 행태가 논란이다.

사건이 벌어진 건 12일 오후 1시 20분께다. 당시 주차면이 아닌 홍성군의회 장애인주차장 옆 공간에는 두 대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는 의회 입구 경사로에 진입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반대편 경사로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주차 차량으로 가로막혀 휠체어 1대가 위험하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차량은 모두 군의원의 차량이었다. 한 대의 군의원 차량이 나가면 또 다른 군의원 차량이 경사로를 막아 주차하기를 반복했고, 유독 한 대는 경사로를 완전히 막아선 채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30분께까지 계속 주차됐다.

본보는 군의원들이 오후 5시 50분께 단체로 군의회 버스에 오를 때 해당 차량의 차주인지를 물었지만 군의원과 군의회 직원들은 모두 주인이 없다고 잡아뗄 뿐이었다.

취재결과 군의회 현관 경사로를 막아 장시간 주차한 차량은 문병오 군의원의 차량으로 확인됐다. 차량 앞 유리의 연락처도 문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였다. 본보 취재 시 문 의원도 버스 안에 있었지만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버스가 떠나고 난 뒤에는 해당 연락처로 세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엔 연극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갑자기 군의회 직원이 문 의원의 차량을 이동시키더니, 버스를 타고 돌아온 문 의원이 차량을 건네받아 기자를 피해 군의회 주차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다수의 군의원과 군의회 관계자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군의회 밖에선 기초 의원이 보인 갑질·무개념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모든 장애인이 경사로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줘서는 안 된다"며 "솔선수범해야 할 군의원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해 안타깝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KakaoTalk_20190612_163140297_27
12일 문병오 홍성군의원 등 군의원들의 차량이 군의회 현관문 입구 경사로를 양쪽 다 가로막아 장애인 주차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의회에 진입하기 어렵게 됐다.
KakaoTalk_20190612_163140297_01
다른 군의원들의 차량은 주차와 출차를 반복했고, 문병오 군의원의 차량은 장애인주차장에서 군의회 현관으로 진입하는 경사로를 장시간 계속 막아섰다. 나중에 직원을 시켜 차량을 빼내 취재를 피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5.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1.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2.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