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 날씨가 판매 전략

  • 오피니언
  • 중도시평

[기고] 이제, 날씨가 판매 전략

김종석 기상청장

  • 승인 2019-07-09 14:38
  • 신문게재 2019-07-10 22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김종석 기상청장님
김종석 기상청장
큰아들은 우산을 팔고, 작은아들은 부채를 팔아 날씨에 따라 자식걱정을 하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교훈적인 이 이야기를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자. 날씨에 따라 비가 오는 날 두 아들 모두 우산만 팔고, 맑고 더운 날에는 부채만 팔게 했더라면 그 어머니는 걱정할 일이 없었을 것이고, 두 아들 모두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최근 사람들의 소비 성향은 날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실질적으로 기업의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듯 날씨를 잘 활용한다면 높은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비 오는 주말에 홈쇼핑 매출이 증가하고, 여름철 기온이 올라갈수록 편의점 음료, 아이스크림은 매출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콜라는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매출이 급증하는 상품으로 1도 오를 때마다 15%씩 판매량이 증가한다. 이처럼 날씨와 매출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매출 향상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보니 편의점에서는 단말기에 날씨와 관련해 과거 매출량을 근거로 오늘 얼마나 팔릴지 예측량을 표기하기도 한다. 비단 유통업뿐만 아니라 외식업에도 날씨는 많은 영향을 준다. 날씨로 식자재 공급이 어려워 1년 내내 제공하지 못하는 메뉴가 있을 수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철 메뉴 대신 '테마 메뉴'를 개발하여 대응하고 있다.

TV 광고 역시 날씨에 따라 전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어컨의 디지털 광고는 날씨에 따라 영상이 달라진다. 날씨에 맞는 기능을 중심으로 각각 다른 광고가 나가는데 지역에 따라 영상에 등장하는 배경도 다르다.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날은 '냉방기능'을 강조한 영상이,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기능'을 강조한 영상이 송출되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다. 이번 주 날씨 동향을 고려해 어떤 제품을 사면 좋을지 추천까지 해주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으며, 이 추천기능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날씨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미국은 관련 기업만 350여 개 정도이며, 기상학자도 5천명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보고서에 따르면 날씨정보의 활용가치는 연간 3조 5천억~6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상정보의 활용이 매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에 방대한 기상 자료들을 활용하고 가공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이러한 기상정보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상산업에 기여하거나, 기상산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기업과 개인을 발굴하여 포상하는 '대한민국 기상산업 대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상정보 활용 가치를 확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상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기상 정보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뛰어난 영업사원을 곁에 두고 있는 것과 같다. 더운 날에는 부채만 팔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만을 팔도록 하는 현명한 어머니가 되는 것이 오늘날 이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교훈이 아닐까?

/김종석 기상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5. 자랑스러운 한남인상에 박태구 본보 편집국장 등 5명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