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해답은 바로 너희들 안에 있다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해답은 바로 너희들 안에 있다

  • 승인 2019-07-11 20:56
  • 신문게재 2019-07-12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동도초 교감 안미숙
지난 6월 대한민국을 다시 뜨겁게 달구었던 U-20 월드컵이 열렸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감독과 선수들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박수를 받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중 이강인 선수가 특히 주목을 받고, 그가 유년시절에 출연했었던 '날아라 슛돌이'라는 예전 프로그램도 덩달아 화제가 되어 다시보기로 편성되어 보여주기까지 하였다.

그런 즈음 정신없이 공문을 보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과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교장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연수에서 강사분이 '슛돌이 드림팀 잉글랜드 원정대' 편 영상을 보여주면서 영국감독과 한국감독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였다.



두 감독 중 누가 우수하고 부족한지 따질 수는 없다. 모두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고, 처한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으로 지도하고자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두 감독 모두 아이들의 잘한 점을 칭찬하였다. 한국감독은 "잘했어."라고 하며 전체를 칭찬하였고, 영국감독은 "00야, 패스를 잘했어. 00는 슛을 잘했어." 등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구체적으로 칭찬을 한 점이 달랐다. 또한 작전지시에 대해서도 사뭇 달랐는데 한국감독은 바로 자신의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영국 감독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될까? 라며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방법을 찾아보게 하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도록 한 후에 피드백을 주었다.

가르쳐준 답대로 하면 즉시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다음에도 알아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하고 스스로 찾아가는 길은 시간이 걸리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자각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질문과 긍정적인 생각을 발전시켜나간다면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더욱 의미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다시 한 번 교육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연수를 끝내고 집에서 쉴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TV프로그램을 보았다. 그 중 샘 해밍턴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에 자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윌리엄과 벤틀리가 서로 간식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이 나왔다. 윌리엄은 과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팬티 속에 숨겼다. 이를 본 아빠 샘은 팬티 둘레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여러 개의 주머니를 꾀매어 메달아 주었다.

이렇게 허용적인 분위기와 아이를 존중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저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와 지지를 받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그 가능성을 위해 오늘도 열정을 쏟을 것이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우리 사랑하는 동도 아이들이 방학동안 부모님과 눈을 더 마주치고 대화를 더 많이하고 더 존중받고 허용적인 체험들을 하며 또 다른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동행(동도행복) 텃밭 관찰을 하면서 아이들은 연신 선생님께 질문을 해댄다.

"선생님, 블루베리 꽃이 폈어요. 어, 이 꽃은 하얀색인데 저건 약간 분홍색인데요?"

"선생님, 열매는 언제 열려요?"

"선생님, 블루베리가 열렸어요. 언제 따요?"

대답 대신 눈을 맞추며 웃어주고, 아이들에게 질문해 본다.

"블루베리가 열린 걸 알았다니 대단한 걸, 그럼 언제 따면 좋을까?"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면서 잘 익은 블루베리를 찾는다. 짙은 보랏빛 블루베리를 따 먹는 고사리 같은 손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에너지를 보내본다.

'그래, 스스로 따보는 거야. 그리고 질문하고 또 답도 스스로 찾고, 언제나 답은 너희들 안에 있는 거지!'

/안미숙 대전동도초등학교 교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5.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3.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