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국민이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국난극복의 역사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국민이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국난극복의 역사

이정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승인 2019-08-05 08:2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정호 교수
이정호 교수
국내의 반기업적인 정책 기조와 친노동적인 정책 등으로 국내 경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에서 결국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하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은 우리나라 영공을 안하무인으로 침범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중재 역할을 해 오던 미국도 이번 일본과의 갈등에는 전혀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씨비스킷'(Seabiscuit)'이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이 영화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으로 미국이 좌절과 절망의 늪에 허덕이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씨비스킷'이라는 경주마와 이를 중심으로 뭉친 세 주인공인 마주(馬主)와 조련사, 기수들이 각자 자기 앞의 삶의 시련을 딛고 인생승리를 거두는 과정이 담겨 있다.

세계 대공황(Depression)은 1929년 미국 뉴욕 월가(街)의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시작된 가장 전형적인 세계공황으로, 1933년 말까지 세계의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에 파급됐고 여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까지 이어졌다.

주가폭락은 미국 경제의 각 부문에 급속도로 파급돼 물가 폭락과 생산 축소, 경제활동 마비상태를 야기했다. 1933년에는 미국 전체 근로자의 30%에 해당하는 15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어 전국적으로 실직자들이 넘쳐났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대공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일으켜준 것은 볼품없는 한 마리 경주마 '씨비스킷'과 그를 둘러싼 흑수저, 루저(loser)들이었던 마주(馬主)와 조련사, 기수였다.

이들 주인공의 만남이 있기 전의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흙수저와 루저의 삶이었다. '씨비스킷'은 작은 키와 굽은 다리, 초라한 외모로 조롱받으면서 단돈 25달러를 벌기 위해 매일 혹독한 채찍질을 견뎌내야 했다.

기수 쟈니 폴라드는 대공황의 여파로 인한 경제고로 심한 고통을 당하던 부모 곁을 떠나 고아처럼 살면서 낮에는 마구간에서 말을 돌보고 밤이면 돈을 벌기 위해 무명 권투선수로 권투경기장에서 죽을 만큼 얻어터지면서 생활했다. 죽도록 맞다가 한쪽을 실명한 그는 세상에 맞서 살아가기엔 너무 왜소하고 기수가 되기엔 너무 몸집이 컸다.

마주 찰스 하워드는 서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다 아들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그의 삶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아내는 아들의 죽음을 남편의 탓으로 돌리면서 이혼했고 결혼생활도 파탄 나고 혼자 남게 되는 상처 속에 살았다.

나이 많은 말 조련사 탐 스미스는 경제 대공황으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 신세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주 하워드에게서 거칠고 난폭한 작은 경주마 씨비스킷의 조련을 맡으면서 그는 쟈니 폴라드라는 한 기수에게서도 그 경주마와 같은 상처 입은 영혼을 발견하게 된다.

흙수저 또는 루저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마주와 경주마, 그리고 조련사와 기수가 만나 함께 안락사 직전의 경주마를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명마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현재 우리가 처한 국난(國難)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나 일단 싸우게 됐다면 이겨야 한다.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국난극복의 역사가 있다. 과거 몽골침입이나 임진왜란 등 다른 나라의 침략에는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이 다 도망갈지라도 흙수저나 루저로 상처받고 살아가던 국민이 의병으로 분연히 일어나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켰다.

또한 IMF 경제위기 같은 어려움에도 국민의 자발적인 금 모으기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듯이 이번 일본과의 경제문제도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 갈 것을 기대하고 확신한다.

/이정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1.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2.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3.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4.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5. 추석 연휴 벌초·성묘길 벌 쏘임 주의하세요… “피부 노출 줄여야”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