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줄어들자 교수 강의부담 커져... 학술 연구 지장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시간강사 줄어들자 교수 강의부담 커져... 학술 연구 지장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 증가 추세
"학습권 보장 위해 강사 인력보강 시급"

  • 승인 2019-08-12 08:27
  • 신문게재 2019-08-12 5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96247588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강사법 시행으로 인해 전임교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시행 이전부터 시간강사의 강의담당 비율은 줄어들고 전임교원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대학알리미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1학기 대전지역 주요 7개 대학의 시간강사 강의 담당학점 비율은 국립대 두 곳을 제외한 5개 학교에서 줄어들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학교는 한남대로, 지난해보다 9.3%p 줄었다. 뒤이어 목원대가 7.6%p 감소했으며 우송대 5.8%p, 배재대 2.7%p, 대전대 2.2%로 뒤를 이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각각 0.1%p, 2.2%p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임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남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담당 학점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임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은 목원대로, 4.2%p가 증가했다. 기타 대학들은 소규모 증가율을 보였다. 우송대와 한밭대는 각각 1.6%p, 0.1%p 줄어들었다.



현재 대전권 대학들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강사 공개채용을 위한 추가모집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지역 사립대들은 강사들을 꾸준히 줄여온데다 여러 대학에 지원한 강사들의 이탈이 이어져 과목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대학들은 자구책으로 전임교원들의 역할 분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간강사와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역할이 달라 부작용도 우려된다.

무엇보다 전임교원의 주당 강의 시간이 늘어나 과목마다 투자할 수 있는 연구 시간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내실 있는 강의 준비를 위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사립대 교수는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몇 배의 시간을 연구에 투자한다. 하지만 강의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강사가 맡은 강의담당 학점이 줄어들면서 전임교원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강사를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강의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은 이 뿐만 아니다. 일부 대학들은 전임교원이 아닌 비전임 교원, 즉 겸임교원이나 초빙교원 자격으로 꼼수 채용을 한다는 것이다. 비전임 교원은 강사법 상 교원에 해당하지 않아 임용기간 보장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들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자구책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개강을 3주 앞둔 지역대학들은 2학기 강사 채용에 한창이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강사법이 조급하게 도입되다 보니 대응책 마련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다. 다양한 부작용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라며 "교원들의 연구 시간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강사 인력 보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