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서 회사 홍보를? 대전예당 대전국제음악제 관람객들 뿔났다

  • 문화
  • 문화 일반

클래식 공연서 회사 홍보를? 대전예당 대전국제음악제 관람객들 뿔났다

토마스틱 인펠트 콘서트 몇몇 관객 퇴장까지
전공자 위한 렉터(강의)형식 공연이나 표기 못해
이경선 바이올리니스트 컨디션 난조에 제자 무대 올려
클래식 공연 기대한 관람객들 강한 불만 속출

  • 승인 2019-08-18 22:42
  • 신문게재 2019-08-19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_20190712092841_888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대전국제음악제 공연 도중 관객들이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관람객은 "대전 관객을 우롱한 처사"라며 분노했고 일부는 환불을 요청해 결국 기획사의 공개사과로 이어졌다.



논란이 된 공연은 지난 14일 열린 제19회 대전국제음악제 '토마스틱 인펠트 콘서트'였다. 서울대 교수이자, 대전국제음악제 총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교수와 첼로 아틸라 파스토르의 협연이었다.

그러나 관람객들에 의하면 이날 공연은 클래식 공연이 아니라 현 제작 회사 홍보를 위한 자리였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서 이경선 총감독과 연주자들은 공연 내내 토마스틱 인펠트 사의 '현'을 쓴다는 언급을 꾸준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연주보다는 현 홍보에 치중되자 불만이 속출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외국인 연주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통역조차도 매끄럽지 않아 관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2부 초반에도 현 홍보가 이어지자 "듣고 싶지않다"며 몇몇 관객이 퇴장하며 공연은 혼란 속에서 마무리됐다.

공연을 본 관람객은 "이건 횡포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현 홍보만 하다 돌아갔다"며 "사전에 예고된 것도 아니고 국제음악제를 총괄하는 감독이 이런 공연을 하는데 이를 승인해준 예당은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관람객들의 불만은 단순히 제품 홍보 한가지가 아니었다.

이경선 총감독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무대에 올랐다. 이 총감독은 관객들에게 "최근 광주 공연과 마스터클래스 등 일정이 많아서 피곤하다"며 제자를 대신 무대에 올리겠다고 언급했다.

실제 이경선 총감독 대신 제자가 무대에 나와 예정된 곡이 아닌 다른 곡을 연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른 관람객은 "최근 공연이 많았어도 피곤하다고 언급을 하는 것이 입장료를 지불한 관객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 프로답지 못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대전관람객을 무시한 태도"라고 말했다.

공연이 종료되자 대전에술기획은 환불과 다른 공연 초대 등 관람객들이 원하는 대로 신속하게 조치를 하겠다며 공개사과 했다.

이후 본보와 통화에서 "포스터에 전공자와 학생들을 위한 렉터(강의)형식의 공연임을 표기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기획사의 실수"라며 "이경선 총감독이 공연 1시간 전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테크닉컬한 공연이었던 만큼 부득이하게 연주자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리허설이 당초보다 늦은 6시부터 시작돼 대전예당에서도 상황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대전예술의전당 16일 오후 사과문을 띄웠다. 예당 관계자는 "앞으로 공동 기획 공연이라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공연을 꼼꼼하게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예술기획 대표는 "대전국제음악제를 해왔던 19년 동안 이런 문제는 한 차례도 없었다. 기획사의 미흡한 준비로 피해를 본 관람객과 공동기획 기관, 연주자와 업체에도 죄송스럽다"며 "남은 공연에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양질의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계홍 작가 '해인사를 폭격하라', 탄리문학상 대상 영예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5.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정관장, 대전 대덕구청서 사랑의 김장 나눔 전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대전시 배터리 커넥트 2025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