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가난한 마을 덮친 자연재해는 어디서 왔을까… '굴뚝 이야기'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가난한 마을 덮친 자연재해는 어디서 왔을까… '굴뚝 이야기'

리우쉬공 지음│김미홍 옮김│지양어린이

  • 승인 2019-08-22 08:42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굴뚝이야기
 지양어린이 제공


굴뚝 이야기



리우쉬공 지음│김미홍 옮김│지양어린이



옛날에 큰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굴뚝이 우뚝 솟은 커다란 집에서 살았다. 굴뚝은 부자를 부자로 살 수 있게 해주지만 매일 검은 연기를 내뿜어 부자를 숨 막히게도 했다. 많은 돈을 계속 벌고 싶지만 나쁜 공기는 마시고 싶지 않았던 부자는 굴뚝을 먼 곳으로 옮기기로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가난한 마을의 사람들은 그동안 매연이 없었기에 매연의 폐해를 잘 몰랐다. 굴뚝이 옮겨오면 일자리가 생기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형편은 나아졌다. 부자도 원하던 대로 더욱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가난한 마을의 굴뚝 숫자는 나날이 늘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고 푸른 숲이 사막으로 변하고, 마실 물이 말라버리는 날이 오고 만다. 그 영향력은 가난한 마을을 넘어 부자의 동네까지 미친다.

그림책 『굴뚝 이야기』 속 굴뚝은 근대 산업화가 세계로 발뻗어나간 과정과 그 영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산업화의 상징으로 모두의 자랑거리였던 굴뚝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천덕꾸러기가 된다. 가난한 주민들이 굴뚝 없는 마을을 다시 만들고 부자에게 자연 속 삶을 보여주는 모습은 필리핀이 오염된 보라카이섬을 1년간 폐쇄해 정화하고, 해외에서 온 쓰레기를 다시 그 나라로 돌려보낸 뉴스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 리우쉬공의 그림은 무거운 책의 주제를 감성적인 색과 선, 면으로 담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형태로 환경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 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