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A형간염 대유행 번지나…감염병 대응 광역기구 '전무'

  • 정치/행정
  • 세종

충청권 A형간염 대유행 번지나…감염병 대응 광역기구 '전무'

충청권 평균 발생률 82명 경상 6명·전라 11명
확진은 대전 거주지는 세종 등 광역적 감염현상
감염병 대응 지자체 소통기구 마련 필요 목소리

  • 승인 2019-08-26 18:27
  • 신문게재 2019-08-2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PYH2019043006490001300_P4
A형간염이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한 병원 관계자가 A형 간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권에서 A형 간염이 대유행처럼 확산하는 와중에 단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감염병을 잠재울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서 발병률이 경상권역에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거주지와 생활권이 달라 역학조사에서도 감염원인을 찾는 추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과 세종, 충청권 지자체가 날로 확산 중인 감염병에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협의체가 요구된다.

올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A형 간염병이 충청권에서는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A형간염 환자 615명, 충남 312명 수준이었으나 26일 기준 대전 1856명 충남 1058명으로 4개월 만에 환자가 3배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A형간염병 발생률에서도 4월 말 대전 41명, 세종 29명 수준이었으나 가장 최근인 26일 대전 124명, 세종 105명, 충남 49명, 충북 51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로써 A형간염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충청권 4개 지자체 평균 82명으로 수도권 27명, 전라권 11명, 경상권 6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충청권에서만 대유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 관계자는 "충청권이 A형 간염병 발병률이 유독 높은 상황이나 여러 차례 역학조사에서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무더위가 무춤해졌다고 A형간염이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과 세종에서 A형간염 발생률이 높게 형성된 것은 두 행정구역을 수시로 넘나드는 시민들의 광역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열과 구토, 황달 증세로 A형간염 진단받은 병원은 대전이고, 실제 거주지는 세종인 것처럼 광역적 발생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지자체가 수행하는 역학조사에서도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해당 지자체의 협조를 구해 진행하는 상황이다.

또 감염병 발병 사례부터 격리병실 정보, 전염추세 등을 공유할 즉시 소통창구가 없어 각 지자체 담당자가 인접 지자체에 전화로 문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대전과 세종, 충청권이 감염병에 정보를 교류해 신속하게 공동대응하는 협의기구가 요구되는 상황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도는 시도간 경계를 무너뜨린 감염병의 유행에 대비해 이미 수도권 감염병 공동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대전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A형간염이 충청권에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타지역과는 다른 원인이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과거 메르스를 심하게 겪은 경험을 생각해 지자체간 감염병 공동대응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전규·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