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85. '新 애치슨 라인' 구축이 우려되는 까닭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85. '新 애치슨 라인' 구축이 우려되는 까닭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8-2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미국
요 며칠간 [6·25전쟁과 미국 - 트루먼·애치슨·맥아더의 역할]이라는 책을 봤다. 저자 남시욱 & 발간 청미디어의 이 저서는 주석(註釋)과 '찾아보기'까지를 합하면 493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러나 너무도 생생한 6·25전쟁의 참상과 그 전쟁의 발발 원인, 미국과 소련의 헤게모니 싸움, 중공군의 참전 등이 복합적으로 상승하며 열독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은 광복 70주년, 6·25전쟁 발발 65주년을 맞아 지난 2015년에 나왔다.

북한의 기습 남침을 받아 존망의 기로에 몰린 대한민국이 미국의 도움으로 망국의 위기에서 벗어나 생존하게 되는 과정을 심층 분석한 본격적인 연구서다. 먼저 미국의 트루먼 행정부는 전략적 가치가 없다 해서 군사력으로 방어할 대상국가에서 제외한 한국에 어떤 이유로 지상군까지 파병하기로 결정했는지 그 경과와 배경을 분석했다.

또한, 당초 38선 이북으로의 북한군 격퇴만을 목적으로 했던 유엔군이 그들의 작전목표를 어떤 과정을 거쳐 북진통일로 바꾸었는지를 조명한다. 아울러 북한 전 지역의 완전점령을 눈앞에 두고 전개된 크리스마스 공세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참패로 끝나 통일의 꿈이 물거품이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도 규명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의 세 주역이었던 트루먼 대통령, 애치슨 국무장관 및 맥아더 유엔군사령관 사이의 협력과 갈등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분석방법을 통해 지난 역사를 배우는 데 있어서도 대단한 업적을 쌓은 역작이다.

8월 24일자 조선일보 사설엔 [美 '文 정부' 찍어 작심 비판, 韓 빠진 '新애치슨 라인' 우려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전격 파기한 데 대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실망했다(disappointed)"고 했다.

국무부는 별도 논평에서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 이 결정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며, 동북아에서 우리가 직면한 안보 도전과 관련해 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나타낸다고 거듭 분명히 말해왔다"고 했다.

미 국방부도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실망'이라는 표현을 쓰며 공개 비판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라고 지칭한 것이다.

'왜 한국이라고 하지 않고 문 정부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문 정부가 한 것'이라고 했다. 여기엔 문 정부가 전통적 동맹 한국이 걸어왔던 기본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들어 있다.

지금 문 정부의 행동이 한국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고 있다는 암시도 깔려 있을 수 있다. (중략) 지소미아는 한·미·일 3각 안보 축으로 동북아 안보를 챙기려는 미 전략 구상의 핵심이다.

일본에 보복한다는 청와대의 지소미아 파기 카드가 미국을 격앙시키고 한·미 동맹에 심각한 불신을 초래했다. "한·미·일 3각 공조 체제에서 한국이 사실상 탈퇴를 선언한 것" "한국이 배제된 신(新)애치슨 라인이 그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 비판은 흘려 들을 일이 아니다.

문 정부가 애초 '협정 유지' 쪽에 무게를 뒀던 것도 이런 후폭풍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막판에 돌변한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국 사태'로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다시 재미 봤던 '반일(反日)'로 국면을 바꾸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중략)

안보가 총체적 난국인 이 상황에서 정권이 최후 보루인 한·미 동맹마저 흔든다. 제동장치가 풀린 폭주 기관차나 다름없다." =

사설에서 언급한 '애치슨 라인'이란 무엇일까? 애치슨라인(Acheson line)은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애치슨(Dean Gooderham Acheson)이 발표한 미국의 극동방위선을 뜻한다. 1950년 1월 12일 애치슨이 전미국신문기자협회에서 행한 '아시아에서의 위기'라는 연설에서 처음 언급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외교문제 해결의 중책을 수행한 애치슨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영토적 야심을 저지하기 위하여 태평양에서의 미국의 방위선을 알류샨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선으로 정한다고 발언하였다.

즉, 방위선 밖의 한국과 타이완(臺灣) 등의 안보와 관련된 군사적 공격에 대해선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6·25전쟁의 발발을 묵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애치슨은 이 연설로 공화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나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이 군사전략상 도서방위선(島嶼防衛線) 전략을 채택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었다.

[6·25전쟁과 미국]에도 이와 연관된 부분이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다. 6.25전쟁은 남한의 공산화를 꿈꾼 김일성의 발의에 의해 비롯되었지만 남침 계획부터 소련의 스탈린이 개입한 동서냉전의 산물이었다.

여기에 중공의 마오쩌둥까지 자국의 군대를 동원한 합작품이었다.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전격 파기한 데 대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실망했다"고 한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된다.

[6·25전쟁과 미국]의 P.334에 이와 연관된 의미심장의 글이 등장한다. "군사전략적 측면에서 미국이 한국에 군대나 기지를 유지해야 할 전략적 이익은 별로 없다.(후략)" 더욱이 지금의 美 트럼프는 모든 걸 돈으로 치환하는 자국우선주의 마인드에 경도돼 있다.

만약에 논조처럼 '新 애치슨 라인'이 구축되고 미군이 철수까지 마친다면 가뜩이나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은 과연 어찌 될 것인가? 최선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용문동4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1656세대 공급 계획
  2.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3.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4. [월화수목 달빛걷기] 가을비 속 갑천 걷는 시민들…2000명 함께한 달빛 아래 낭만
  5. [월화수목 달빛걷기] 우산 쓰고 가족.연인 함께…공연 즐기며 건강도 챙겨
  1. 증산도 한연선 종도사(宗道師) 입극(立極) 대천제(大天祭) 봉행
  2. 대전서 스토킹 피해 신고 전 연인 살해 남성 강릉서 체포
  3. 대전 민주당,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본격화
  4. 충남대, 통합 재투표 추진 여부 이번주 발표 …11월 중 구성원 의견 다시 묻나
  5. "현행 교정본부 3대 병목현상, 사회 안전망 구축 구조적 어려워"

헤드라인 뉴스


대전 택시 기본요금 500원 오른다… 11월부터 4800원

대전 택시 기본요금 500원 오른다… 11월부터 4800원

대전 택시 기본요금이 11월 1일부터 4300원에서 4800원으로 500원 오른다.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거리는 짧아지고 거리·시간에 따른 추가요금도 조정되면서 실제 이용객이 부담하는 택시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조정하는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교통위원회와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 택시요금 조정안을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한다. 평균 인상률은 중형택시 11.4%, 모범·대형택시 2.8%다. 이번 조정으로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4300원에서 4800원으..

이름 넣자 `가짜 구속영장` 발부… 세종경찰, 해외 피싱조직 검거
이름 넣자 '가짜 구속영장' 발부… 세종경찰, 해외 피싱조직 검거

"등기우편을 확인하라"며 가짜 구속영장을 내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세종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태국·라오스를 거점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약 31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조직원 1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죄 단체 가입·활동과 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일당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해외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와 법원·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

㈜중도일보사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중도일보사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아버지와 아들 父子 아너의 대를 잇는 나눔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과 김현수 중도일보 대표이사이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유재욱)는 26일 오전 11시 중도일보 회장실에서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과 아들 김현수 중도일보 대표이사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개최했했다. 이번 가입은 대전에서 부자(父子) 가 동시에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최초의 사례로,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김원식 회장과 김현수 대표이사는 각각 1억 원 기부를 약정하며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 13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