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다시 생각해 보는 지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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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다시 생각해 보는 지역학

-예산운용 및 운영의 효율성 높일 필요
-충청권 시도, '충청학'으로 연구 협업해야

  • 승인 2019-09-03 14:53
  • 신문게재 2019-08-29 23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충청권 광역 지자체마다 지역학 보급이 활발하다. '충남학' '대전학' 등이 그것이다. 기초단체도 가세하고 있다.

지역학은 일정한 지역의 지리나 역사, 문화 따위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역학 보급의 목적은 뚜렷하다. 주민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바로 아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 주며 나아가 자긍심을 키워 주기 위함이다. 주민통합의 매개가 될 수도 있다.

"물에 살면서 물에 대해서 제일 모르는 것이 바로 물고기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이다. 자신의 지역에 애정이 강한 사람은 평소 지역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외지인들의 이주가 늘면서 그들이 지역 인구분포에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충청권은 많은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외지출신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대전시에선 '대전학'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의 역사유적지와 전통문화를 처음 접해보고 이해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학 보급의 가시적인 성과다.그런 면에서 충청권 지자체가 추진 중인 지역학 연구 및 보급사업은 박수받을 만하다.

현재 충남도와 대전시의 지역학 연구보급은 주로 산하기관인 시도평생교육진흥원을 중심으로 교재 개발과 강사 양성, 프로그램 보급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시군구 문화원에서 지역학 프로그램을 개설,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도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올해에도 3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충남학' 보급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충남학'에 대한 연구용역을 한남대 충청학연구소에 위촉해 2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충남학의 이해'라는 기본 교재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충남학 강사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강사를 배출했고 2014년부터 도민들에게 보급해 오고 있다.

지역대학도 '충남학'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도립대에선 지난 2013년부터 '충남학'을 개설해 학생들로부터 인기기 높. 지역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충남인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미래의 지역인재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렇듯 지역학의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띤다.

우선 지역학 보급사업이 일원화 되지 않고 기관별로 분산돼 있어 예산 투자 및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충남학의 경우 도청 산하에 전문연구기관인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충남연구원이 있고 지역문화 진흥업무를 수행하는 충남문화재단 등이 있지만 충남학 연구와 교재 발간 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역사학과 인류학, 문화예술 분야 석박사급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임에도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따져 볼 문제다.

둘째는 충청지역 시도간에 지역학 연구,개발에서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제각기 따로 논다 는 것이다. 본래 충남 땅에서 대전시가 분리됐고 세종시도 분가했다. 과거 같은 집 식구였기에 공통분모가 많은 태생적 특징이 있다. 특히 지역학 중심인 역사와 문화는 본래 한줄기 였기에 시도별 각자 연구하는 것보다는 협업할 필요가 있다. 이는 충청권 시도간의 정체성 확립과 예산절감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그런차에 신선한 소식을 들었다. 내년 국가사업으로 충남 논산에 개원하는 충청유교문화원 소식이다.충청유교문화 전시품 확보와 콘텐츠 개발에 분주한데 대전,세종,충남북이 협력해 나가겠다고 한다. 지역학도 그러길 바란다.

나아가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학'으로 통합해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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