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새로운 관점의 믿음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새로운 관점의 믿음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08-3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필자는 인성 공부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 '진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중에, 필자에게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믿음?""무엇에 대한 믿음을 말하는 것인가?"

필자는 뜬금없는 말에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사람은 100%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항상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욕심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라도 100% 믿지 않는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이것을 인정해야만 사람에 대한 실망감을 줄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람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말인가? 사람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진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인가?

이렇게 며칠 동안 믿음을 화두(話頭)로 잡고 지내다 보니 어디를 가나 어떤 책을 보나 믿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눈에 보이고 들렸다. 그렇게 보이고 들린 여러 가지 것들이 맞물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불교에서는 하나의 화두를 잡고 수행을 하나보다.

믿음에도 종교적인 믿음부터 사람에 대한 믿음까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번에 필자에게 떨어진 화두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즉,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필요해서, 일어나야 할 일이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내가 갖춘 만큼, 생각하는 만큼 나에게 일어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평소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행동한 결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환경들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 환경에서 나는 내가 갖춘 만큼 상대를 대할 것이고 그에 따라 상대도 나를 대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나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이고, 나를 위해 주어지는 환경인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과 판단을 했었다. '이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저 사람과 같이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남을 따지고 판단했다. 그래서 정작 필자가 해야 할 일들은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믿음이 없으면 따지기만 하다가 내가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한다는 것일까!

판단하고 따져야 한다면 그 기준은 남이 아닌 나 자신에 두어야 한다. 주어진 환경과 일들은 그저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관찰자로서 그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를 갖추고 키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따라 또 다른 환경이 주어지는 것인데, 필자는 주어진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만 시간을 보낸 결과 그 환경에서 깨닫고 얻어야 할 것들을 얻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필자가 새로운 관점의 믿음을 갖게 되면서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충실히 임하게 되고 또한 남을 탓하고 불평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이 기회에 나에게 화두로 주어진 믿음에 대해 얻게 된 큰 깨달음에 감사드린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4.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5.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1.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2. "우주에서 본 지구, 협력이 답이었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 대전ISS서 강조
  3. 가축방역 최전선 '공중방역수의사' 처우 개선 '첫 단추' 끼웠다
  4. 충청권 의료현안 정조준 복지부 국립대병원 육성안…상경진료·치료가능 사망률 효능 주목
  5. 오석진 인수위, 17일 첫 업무보고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