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서 낙상 후 합병증 사망...환자관리 책임 논란

  • 문화
  • 건강/의료

요양병원서 낙상 후 합병증 사망...환자관리 책임 논란

낙상 후 고관절 골절, 30일간 입원했지만 끝내 사망
유가족 측 "주위에 간병인 2명이나 있었다"
병원 측 "일거수일투족 관찰 무리한 요구"

  • 승인 2020-01-06 17:10
  • 신문게재 2020-01-07 6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11674175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 유성구의 요양병원에서 입원해 있던 박 모(86) 씨는 지난해 11월 혼자서 화장실을 가려다 본인의 다리가 엇갈려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큰 통증을 호소하던 박씨는 대전 내 상급 종합의료기관으로 곧바로 이송됐고, 해당 병원에서는 고관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3일 후 수술을 진행했고 이후 20일 동안 중환자실, 10일 동안 일반실에 입원하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끝내 숨졌다. 수술한 해당 병원에서 제시한 사망사유서는 '고관절 골절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이후 유가족은 당시 병원 내 대응을 확인하기 위해 CCTV로 당시 상황을 확인해보니 박 씨가 넘어지는 순간, 주위에는 간병인이 2명이나 있었다. 이에 유가족 측은 "고령의 환자가 혼자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걸 보면서도 부축조차 하지 않았다"며 "넘어지고 나서야 환자를 일으키면 무슨 소용이겠나"라며 하소연했다.

대전 유성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낙상사고 후 합병증 사망 사고’와 관련, 환자 관리 책임을 놓고 유가족 측과 병원 측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되고 있다.



유가족 측은 병원의 관리소홀과 부주의로 인해 낙상사고 발생해 병원 측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고, 병원 측은 초기대응이 적절했다는 의견이다.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고 박모 씨가 넘어지는 당시 상황이다.

당시 박 모씨는 합동간병에서 입원한 상태였고, CCTV를 확인해보니 입구 쪽 침대에서 입원실 외부에 있는 화장실을 혼자서 가려다 본인의 다리가 엇갈려 넘어져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1·2초 사이에 주위에 있던 간병인 2명이 바로 와서 부축했고, 사고 발생 후 요양병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대처를 진행했다.

사고 발생 이후의 요양병원 대처는 유가족 측도 적절했다고 판단했지만, 문제는 고령의 환자가 혼자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 상황을 간병인은 뻔히 보면서도 간단한 부축조차 하지 않은 점이다.

이에 병원 측은 "그 날도 이동식 변기를 침대 옆에 뒀지만, 병실 내에서 용무를 보면 다른 환자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하는 환자였다"며 "남에게 불편 주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환자라 매번 부축해 주려 해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간병인이 일거수일투족 환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반면, 유가족 측은 요양병원이라면 병원 내에서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를 지켜줘야 하는 의무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 간병인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로의 입장 차이가 계속해서 좁혀지지 않아 유가족 측은 형사, 민사 등 법적 대응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만 없는 `공립형 대안학교`… 학교설립 공약 끝내 실패

대전만 없는 '공립형 대안학교'… 학교설립 공약 끝내 실패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10여년 숙원이었던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공약이 결국 이행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확보에 오랜 시간을 소모했지만 끝내 추진에 실패하면서 차기 교육감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2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 초까지 추진했던 유성구 복용동 설립이 결국 무산됐다. 당초 AI 특성화 대안학교를 설립하려던 계획이었지만 교육부가 1월 중앙투자심사에서 대안교육 중심의 학교 설립을 주문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대안학교 성격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교육청은 주민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른 부지를 알아보겠다고 물러..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