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814)]사랑은 변한다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814)]사랑은 변한다

  • 승인 2020-01-19 13:59
  • 신문게재 2020-01-20 23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염염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오늘로 814번째 아침단상을 씁니다.

그동안 '사랑'을 주제로 쓴 글만 20여 번이나 되네요. 이렇게 사랑에 대한 글을 많이 쓴 것은 소재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정답을 얻기가 어려워서 헤맸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지금껏 쓴 사랑에 대한 글의 제목만을 몇 편 추려보면,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사랑은 도달하지 못하는 것', '사랑은 허약함과 슬픔에 감응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도 쓸모가 없으면 바꾸게 된다', '사랑은 딜레마다' 등입니다.

글의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사랑은 풀리지 않는 딜레마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제 답을 찾았으니 사랑에 대해 마지막 글을 쓰고 싶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가까운 답은 '사랑은 변한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마음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랑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내놓고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사랑이다'라고 말하기가 어렵지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것'이라고 인식하면서도, 또는 사랑이 '소모품'이라는 우려가 잠재되어 있으면서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한다'라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착각일까요? 아니면 위선일까요?

오히려 즉물적(卽物的) 만족감 때문에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거나 피하려고 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따라서 사랑은 에고이즘입니다.

어느 작가는 에고이즘적 사랑의 극치는 '상대를 소멸시키는 것'이라고 하였지요.

상대를 최고로 사랑하고 있을 때 소멸시키고 싶어 하거나 끝내고 싶다는 심리를 말합니다.(강상중, <고민하는 힘>, 133~134)

이는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자신을 포함해 사랑한다고 믿는 연인이나 배우자 모두가 완벽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4.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5.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헤드라인 뉴스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鳥取)현의 철도회사 전무가 폐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왔다. 인구가 감소 중으로 철도마저 폐지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윤희일 전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을 '관광대사'로 임명하고, 돗토리현 주민들에게 철도는 무척 소중하다며 지역 교류를 희망했다. 24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 중구 베니키아호텔 대림 회의실에서는 야베 마사히코(矢部雅彦) 와카사철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대사 위촉식이 개최됐다. 윤희일 전 경향신문 기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도마니아이면서, 일본 특..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