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자에 지역 경제계도 '초비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우한 폐렴' 확진자에 지역 경제계도 '초비상'

충남, 대(對) 중국 수출·수입 규모 최고
대전·충남 수출 기업 "중국 출장 자제"
경제단체 "정부와 지자체의 조속한 대처 필요"

  • 승인 2020-01-28 16:36
  • 신문게재 2020-01-29 3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중국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영 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대전·충남 기업들의 최대 교역국으로 감염병 확산 상황에 따라 무역활동에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지역 중소기업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의 중국 수출 실적은 국가별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수입량은 가장 많다. 또한, 충남의 경우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전의 지난해 대(對) 중국 수출은 7억 800만 달러를 차지해 미국(9억 800만 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중국 수입 규모는 6억 8900만 달러로 미국(4억 5200만 달러)을 제치고 전 세계 수입국 중 최고액을 찍었다.



여기에 지난해 충남의 중국 수출액은 234억 7300만 달러로 두 번째 규모인 베트남(149억 2100만 달러)을 월등히 앞섰고, 중국 수입 규모는 37억 5200만 달러로 두 번째 규모의 수입국인 미국(36억 2300만 달러)을 따돌렸다.

이처럼 중국과의 수출입 실적이 큰 만큼, 지역의 수출 기업과 더불어 한국무역협회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수출기업들은 중국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원활한 기업 경영보다는 직원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한다는 판단이다.

생산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자제할 것"이라며 "기업 경영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당분간은 피해를 감수하겠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의 반도체 업체 임원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직원들의 중국 우한지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까 걱정은 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을 당부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나타남에 따라, 우리 지역의 호텔·숙박업, 요식업 등 관광서비스업과 산업 현장에서도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될수록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출장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SK종합화학·포스코 등 국내 일부 대기업들도 우한 출장 금지령을 선포했다. 우한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최근 모두 귀국시켰다. 현지 임직원들에게도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단체 조회 활동 금지와 식당 폐쇄 조치를 했다. 포스코도 현지 출장을 중단했고, 이 외의 지역으로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순천향대, 취-창업박람회 개최
  5. 아산시보건소, 보건사업 우수사례 질병관리청장상 수상
  1. (주)서연이화, 취약계층에 이불 후원
  2.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3.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4.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5.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지역사랑상품권 지방비 최소분담률, 재정여건 따라 차등해야"

"지역사랑상품권 지방비 최소분담률, 재정여건 따라 차등해야"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시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지방비 최소 분담률’은 재정 여건에 따라 차등해야 한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또 이미 보편화 됐지만, 운영자금이나 이자 수입 등 자치단체의 자금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해 11월 14일 공개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관리체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모두 190곳(광역 17곳 중 11곳, 기초 226곳 중 179곳)으로 집계됐다. 상품권 발행액은..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