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인 일자리 사업 실적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노인 일자리 사업 실적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

  • 승인 2020-02-16 16:13
  • 신문게재 2020-02-17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고용동향에서 60세 이상의 일자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0만 명 이상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의 90%가 60대 이상이라니 그야말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에 따른 고용 대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속은 겉보기와는 전혀 달라 보여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단순히 노인 일자리 증가라는 통계놀음에 지나지 않아 보여서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은 고용 악화와 노인 빈곤에 대응하도록 하는 게 주목적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해와 비교해 5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기면 뭐하나 싶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고용 측면에선 분명히 반길 내용이지만, 노인 빈곤문제와 맞닥트리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예산정책처가 며칠 전 발표한 '최근 고용동향 및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분석보고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1만 개에서 올해 74만 개로 확대한 노인 일자리 사업의 73.4%인 54만 명이 월평균 27만 원을 받는 '공익활동형 일자리'다. 물론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노인 일자리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월평균 27만 원짜리 단기 알바를 두고 노인들의 고용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노인 일자리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긴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지원사업이 없다면 상당수 노인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기껏해야 쓰레기 줍기 등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 상황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래선 초고령사회 노인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촘촘한 노인복지로 일하지 않아도 노인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모를까 지금처럼 노인 빈곤문제와 직결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주문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 2026 충남 온돌봄 운영 길라잡이 발간
  2.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3. 충남도, 지속가능한 20년 미래 청사진 확정
  4. [날씨]주말에 평년기온 회복…3일 낮최고 2~6도안팎
  5.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1.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2.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3.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4.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5.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