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사기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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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사기어록'

김원중 지음│민음사

  • 승인 2020-02-26 18:19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사기어록
 민음사 제공
사기어록

김원중 지음│민음사



'(눈동자는)미세한 털은 볼 수 있어도, 자신의 속눈썹은 보지 못하는 법'이라는 말이 있다. 충성과 믿음의 본보기를 보여 준 신하 범려가 월왕 구천에게 한 말로, 사람은 가까이 있는 자신의 허물은 못 보고 항상 멀리 있는 남의 허물을 보려한다는 의미다. 책 『사기어록』에서는 '나의 허물을 보라'라는 주제로 소개하고 있다.

신간 『사기어록』은 개인으로서 최초로 『사기』를 완역한 동양고전의 대가 김원중 교수가 장강처럼 흐르는 『사기』의 세계에서 200여 편의 명구를 뽑아낸 책이다. 명구가 나온 역사적 배경과 간취할 수 있는 통찰력을 현대적 사유 속에 담아낸, 핵심 어록이다. '나'로부터 '타인'으로, '세상'으로, '시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따라 현시대 당면과제를 놓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인간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며 회자되는 『사기』는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겪으면서도 혼을 담아 써내려간, 영원한 고전이다. 그 쉼 없는 생명력의 원천은 바로 인간 개개인의 고뇌와 갈등을 통찰한 데 있다. 천하를 호령한 제왕뿐 아니라 그 아래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소소한 개인들이 자신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이를 통해 사마천은 영원한 성공도, 영원한 실패도 없다는 인간의 흥망성쇠를 밝히고, 역사는 잠재력을 지닌 개개인에 의해 변화한다는 뜻을 새긴다. 영원한 승자와 패자도 없고 불후한 강자와 약자도 없는 『사기』의 어록은 세상살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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