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의 간병과 아버지의 부고로 인해 지쳐있던 나에게 현실은 더 큰 시련을 주었다. 그동안 성실하게 다녔던 내 일터가 부도가 나면서 나는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추락하게 되었고 (중략) 하루 인력 일을 나가서 일을 하면 그 돈으로 며칠 술과 씨름하고 또 돈이 떨어지면 다시 일을 찾았다. 노숙생활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지역자활센터를 찾게 되었다(중략) 무엇보다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정해진 급여를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조금은 안정됐고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건강상태도 많이 좋아졌다.(중략) 3개월 교육을 받고 정부양곡배송사업단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중략)사업단 팀원들이 나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어서 팀에서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자활기업에 대한 꿈을 공유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중략) 자활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운전면허를 취득해 1톤 탑차를 운전하며(중략) 쌀 배송에 꼭 필요한 지게차 면허를 준비하고 있다.(중략)이제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활에세이 자활성공수기 중 일부 발췌)”
▲저소득 주민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곳, 지역자활센터
실업, 질병, 환경 등의 문제로 가난과 절망의 상황에 처하게 된 저소득 주민들이 일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지역자활센터이다.
대전은 5개 구 각 구별로 지역자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이 곳에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술과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무능력 향상 교육 등을 통해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자활사업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저소득 주민에게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립 자활의 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전지역은 5개 지역자활센터(동구, 중구, 서구, 유성, 대덕구)와 광역자활센터가 자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자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 주민으로서 일을 통해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자활사업은 어려운 주민이 스스로 일하고 공부하고 사업운영을 직접 경험하면서 실제 자기주도적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복지서비스와는 차별화되는 사업이다.
처음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3개월 간의 사전 교육과 적성 탐색을 거쳐 자립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갖는다. 이후 다양한 업종의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의 일을 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직무 관련 교육, 자격취득, 사업장 운영, 사업단 경영 등 창업 준비를 위한 과정을 거친다. 일을 통해서 일상생활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경제활동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사업단이 독립할 수 있는 성장단계가 되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공동 창업 형태의 자활기업을 창업한다. 자활기업은 자활사업을 통해 독립한 기업으로 인증을 받게 되고 주민 스스로가 주인이고 사장이 되어 운영하게 된다.
▲자활센터, 자활사업단, 자활기업이 우리 동네 가까이에
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고철영)의 주요 사업은 취약계층에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사업, 웰빙 원료로 만든 행복담은 도시락, 건강한 간식을 만드는 착한말랭이 사업 등이 있다.
중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인희)의 주요 사업은 정부 양곡을 배송하는 나누미사업, 친환경 홈패션 제품을 만드는 착한공방, 천연 먹거리 간식인 누룽지를 만드는 착한 누룽지 사업 등이 있다.
서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선경)의 주요 사업은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자전거 행복자전거, 최적의 이동수단을 보장하는 행복전동휠체어사업, 허브와 꽃을 체험할 수 있는 행복자연나라 등이 있다.
유성지역자활센터(센터장 우하영)의 주요 사업은 카페사업을 비롯해 영원히 지지않는 꽃 프리져브드플라워사업, 학교와 건물 청소 전문인 환경개선사업,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커피큐브사업 등이 있다.
대덕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고혜신)의 주요 사업은 웰빙 간식인 쿠키를 만드는 또또쿠키, 시민들의 쉼터 희망카페, 학교청소와 특수청소 전문 토탈홈크리닝 사업 등이 있다. 5개 지역자활센터의 다양한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창업한 자활기업이 현재 34개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청소, 공공기관 건물 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오렌지크린, 출장뷔페와 도시락 전문 업체인 (유)행복한 밥상, 정부양곡 배송 전문 기업인 행복물류 산업협동조합과 대전동구나르미, 한식 전문점인 유성맛집 민들레집뜰 등 착한 기업들이 우리 이웃과 동네에서 열심히 활동중이다.
지역자활센터는 각종 돌봄서비스를 통해 지역주민의 돌봄서비스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인가정에 도우미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돌보미사업,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활동보조지원사업, 취약가정에 도우미를 파견하는 가사간병 방문지원사업, 저소득 출산가정에 산모도우미를 파견하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지원사업, 노인 가정에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재가장기요양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광역 단위 자활사업 지원을 위해 대전광역자활센터(센터장 이현수)가 지난 2014년 8월 개소해 중간 지원조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역자활센터는 지역자활센터의 기초단위 자활사업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광역단위로 설치 운영된다. 광역자활센터는 또 광역단위 사업 개발, 조사연구, 지역 자원 인프라 구축, 홍보사업, 경영마케팅지원, 경영 컨설팅, 생산품 판로 개척, 전문교육사업 등을 수행한다.
대전 5개구 자활센터의 연대와 권익활동을 위해 조직된 사단법인 대전지역자활센터협회(회장 고혜신)는 자활센터 종사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원사업과 정책사업 등을 통해 자활사업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매년 자활가족과 시민들의 축제인 자활한마당 행사 개최와 더불어 자활사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포럼, 종사자 워크숍 등을 열고 있다. 대전지역자활센터협회는 저소득 주민들의 자립 지원을 위해 대전시로부터 희망키움통장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또,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양성을 위한 장애인활동보조인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협회는 대전시로부터 복지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인의 직무지도를 위한 직무지도요원 배치사업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 창업 전문 기관 자활센터
대전지역 5개구 지역자활센터에는 현재 1500여명의 주민들이 45개 자활근로사업단과 34개 자활기업, 5개 돌봄사회서비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자활근로사업단은 참여주민들이 교육과 근로의 기회를 통해 자립을 준비하는 단계로 외식사업단, 청소사업단, 리폼자전거사업단, 복지간병사업단, 도시락사업단, 카페사업단, 특수교육실무원파견 사업 등이 있다.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자립기반을 조성한 후 자활기업으로 창업하게 되는데 인테리어집수리사업, 청소전문기업, 식당, 도시락과 출장뷔페 기업, 양곡배송 기업 등 현재 34개의 자활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자활사업은 1996년 5개 센터의 시범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제도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전국에는 246개의 지역자활센터와 14개의 광역자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가 통계청 조사 결과 4만3469명으로, 대전시 인구 153만1809명 대비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대전지역 자활센터장과 위치·연락처
-동구센터
센터장 고철영, 대전 동구 인동 소재, 042-622-8890.
-중구센터
센터장 김인희,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042-221-4021.
-서구센터
센터장 김선경, 대전 서구 용문동 소재, 042-527-1654.
-유성센터
센터장 우하영, 대전 유성구 장대동 소재, 042-824-1982.
-대덕센터
센터장 고혜신, 대전 대덕구 대화동 소재, 042-628-9723.
-(사)대전지역자활센터협회
회장 고혜신,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042-257-1890.
-대전광역자활센터
센터장 이현수,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042-257-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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