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졸업반 교실. 이제 몇 개월 후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근무하게 되는 예비교사들 30여 명이 앉아있다. 교수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하는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다음 질문을 한다. 교 수: 우리는 누구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할까요? 학생A: 거북이요. 학생B: 아니요, 토끼요. 교수가 학생 A에게 질문을 한다. 교수: 아니 왜 거북이처럼 살아야할까요? 학생A: 거북이는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잖아요, 그래서 이겼거든요. 교수가 학생 B에 질문을 한다. 교 수: 학생B는 왜 토끼처럼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학생 B: 토끼는 일할 때 열심히 하고 쉴 때 푹 쉬잖아요. 우리가 토요일에도 쉬는 주 5일제 수업처럼 말이에요. |
자, 여러분은 누구의 답이 맞다고 샐각하나요?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면접시험에 위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면 학생 A는 맞는 답을 했지만 떨어지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창의성이 없으니까요. 이솝우화인 이 이야기는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이 그렇게 배우고 있고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공감 화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학생 A에게는 ‘아~ 그렇군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참 좋은 생각을 했군요.’ 라고 해주고 학생 B에게는 ‘그래요,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쉴 때 푹 쉬는 토끼의 생활 태도도 바람직하겠네요. 어쩜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셨나요?’ 라는 공감의 언어를 사용해주는 것이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감화법은 화자와 참여자 사이의 신뢰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법인 것입니다. 공감 화법을 사용하면 부부 싸움이 생길 리 없고 자녀와의 갈등이 생길 리 없으며, 학생과 교사 사이에 신뢰를 쌓아 주는 역할을 하게 해줍니다.
자, 오늘 하루를 공감화법으로 시작해 볼까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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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복씨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은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쓰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우리말의 의미와 상황에 맞는 사용법부터 일상 속 관계를 더욱 부드럽게 하는 화법까지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폭넓은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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