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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 이미지 뱅크 |
흔히 ‘애끊다’와 ‘애끓다’가 헷갈린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애끓다’는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끓는 듯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속이 상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반면에 ‘애끊다’는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듯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애끊다(단장斷腸)⟹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듯하다.
♣애끊다의 유래
진나라 환온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환온의 군대가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촉을 정벌하기 위해 가는 도중 양쯔강 중류의 삼협이라는 계곡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러자 그 원숭이 어미가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여 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에 그 어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어미 원숭이의 창자를 끊은 것이다.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아들을 둔 부모님의 애끊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발달장애아 부모의 애끊는 심정
‣애끓다⟹(사람이)몹시 안타깝거나 마음이 쓰여서 속이 끓는 듯하다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월드컵 경기를 보며 애끓는 국민의 응원
♦(달리기 경주에서) 출발선에 선 아들을 보는 애끓는 부모의 심정.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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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은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쓰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우리말의 의미와 상황에 맞는 사용법부터 일상 속 관계를 더욱 부드럽게 하는 화법까지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폭넓은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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