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투어 글로 배우던 걸작들을 두 눈으로 보다

  • 국제
  • 명예기자 뉴스

바티칸투어 글로 배우던 걸작들을 두 눈으로 보다

  • 승인 2016-11-02 16:07
  •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이탈리아 반도 중부, 로마 시내 바티칸 언덕에 위치한 도시국가. 베드로가 묻힌 성전 바티카누스 언덕이 순례객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바티칸이 됐다. 이탈리아라는 국가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국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로 유명하다. 국민 대부분이 성직자들이다.

바티칸 내부는 크게 바티칸 미술관, 시스티나 소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나눌 수 있다. 간단한 짐 검사를 마치고 들어가자마자 이어지는 건 시대와 종류별로 나눠진 작품전시관이다. 때문에 국가보다 박물관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마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00등 유명 ㅏ00듸 예술품과 전시품을 가득 안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작은 국가에 매일 같이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는 이유다.

바티칸에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있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피에타상, 아폴로상, 라오콘 군상, 아테네학당 등 교과서에나 볼 수 있었던 유명한 작품들이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두 작품.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바티칸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율리우스2세 교황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그린 천지창조와 존경하는 99의 부탁으로 60세라는 나이에 그린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을 위해 프레스코화를 처음 시도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4년 만에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하지 만 이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극찬을 받는데, 특히 ‘아담의 창조’는 숨을 불어 넣는 장면을 손가락을 맞대는 것으로 표현한 ‘아담의 창조’는 손에 꼽히는 명작으로 평가된다.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가 존경하던 클레멘스 7세 교황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천지창조 때문에 시스티나 성당이라면 치가 떨릴 텐데 미켈란젤로는 다시 이 곳으로 들어온다. 그는 그리고자 하는 어떤 게 확고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만들어진 최후의 심판. 당시는 젊은 예수, 요염한 자세의 성모 마리아, 그리고 제자 및 인물들이 모두 나체라는 이유로 신앙모독이라 평가됐다. 당시 종교와 예술이 모두 타락과 혼란의 시기를 겼었다. 미켈란젤로는 종교에 대한 신념, 예술에 대한 신념을 평생 지니며 살았는데 이 두 신념이 모두 흔들렸던 것이다. 당시 그의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으리라.

누군가는 가슴이 벅찰 정도의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유명한 그림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본다는 설렘은 있었다. 하지만 가슴이 울릴만한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종교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게 그 유명한, TV에서 보고 책에서 보던 천지창조라는 생각에 신기한 정도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종종 느꼈지만 바티칸에서 더 심하게 느낀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내가 종교인이었다면, 특히 크리스천이었다면 유럽을 조금은 다르게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사방에 놓인 게 종교의 산물이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만약 내가 성경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베드로의 상징인 열쇠와 교황의 상징인 교황관으로 이뤄진 바티칸 국기도, 베드로의 죽음이 얽힌 성 베드로 광장의 오벨리스크도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나는 글로 써진 자료를 읽고 머리로 이해한다. 만약 내게 신앙이 스며들어 있다면 다른 감정을 느꼈을 테니까. /전민영 미디어아카데미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