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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그니토 페이스북 캡쳐 |
모든 노래에는 분위기라는 것이 존재한다. 행복한 연애를 표현하는 달콤한 느낌이라든지,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해 슬픈 느낌이 나는 등 희로애락의 범위는 다양하다.
힙합도 예외는 아닌데 보통 사람들이 접해듣는 노래들은 대중적 취향에 맞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에 관련된 곡이 많다.
그렇지만, 여러 번 언급했던 것처럼 이 장르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그니토(Ignito)는 독특한 중저음 목소리와 엇박자의 플로우, 무겁고 철학적인 가사 스타일 때문에 ‘악마의 래퍼’라는 별명이 있다. 또한 철학과 출신다운 예술적 서사성으로 청자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해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집에서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악마적 본성과 욕망을 잔혹할 정도의 수준으로 묘사한 이그니토(Ignito)는 절제됐지만 더 깊어진 음악으로 다시 돌아왔다.
1.5집을 지나 10년여 만에 2집이 발매됐지만, 마니아들이 열광할 만큼 실력은 여전했다.
앨범 제목은 ‘Gaia’로 모두가 알다시피 태초부터 존재한 만물과 창조의 어머니로 ‘대지’를 의인화된 여신을 뜻한다.
앨범은 전 트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역사의 순환과 정밀하고도 거대한 질서를 관장하는 수레바퀴의 흐름을 보여주며 세상의 시작과 종말의 풍경을 묘사한다.
무한한 시간의 절벽 앞, 지배에 굴복하지 않는 예술가는 조용히 피고 지며 비정하고 장엄한 우리 세상에 정면으로 맞선다.
이제 ‘치명적 아름다움’을 지닌 이그니토(Ignito)의 두 번째 앨범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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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토(Ignito)의 ‘FLOWER’를 감상해볼까요
최고은 기자 yeonha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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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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