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55. 자연에 도전하는 자 불행 있으라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55. 자연에 도전하는 자 불행 있으라

  • 승인 2017-12-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형,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나는 아직도 다리가 후둘후둘 떨려."

"말도 마라. 나는 지금까지 오줌도 안 나온다."

"형 나 무섭다."

"그래. 너 자리를 옮겨라. 지금 있는 곳이 샌디에이고니까 LA가까운 파사데나의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으로 옮겨라. 포스트닥터라 하지만, 조교자리라도 알아보면 있을 거다. 임마뉴엘이 도와줄지도 모르고..."

"응 알았어. 프리드리히는 어떻게 될까?"

"자연을 어긴 죄 값을 받겠지. 감히 자연을 지배하려 들다니..

천재적 학자일수록 자연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를 수가 없겠지. 언젠가 성공하는 위대한 인간이 나올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계속 프리드리히 같은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을거야."

"희생자? 범죄자가 아니고?"

"알 수 없지. 아직 니오스 호수 건이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지 않니."?

"맞아. 그런데 한 가지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왜 식물 플랑크톤을 살포했으면 이산화탄소가 줄어야지 오히려 폭발했느냐 하는 점이야."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사실 규명 조사를 하겠지.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의 섭리라는 것인가? 자연에 외경심을 잃은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

"그럴지 몰라. 현대에 들어서 우리가 너무 과학을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긴 자연과 인간은 끊임없이 타협해 왔지. 자연을 극복하려는 인류의 노력을 어디까지 자연이 용서하고 어디까지 징벌하는지 모를 일이야. 모르겠어. 이점에서 서구인과 동양인은 사고가 좀 다른 것 같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이 생각나는구나.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한 사람 말이야.

그가 그랬지.

'자연은 마녀와 같아서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고문하고 괴롭힐수록 그 비밀을 토해낸다.'

프리드리히는 베이컨의 후예임이 틀림없어.

벤자민 프랭크린은 번개가 무엇인지를 알려고 연을 띄웠다가 죽을 뻔 했었다. 그는 살았지만, 그 때까지 그런 실험을 한 사람 중에는 죽은 사람도 많았지.

우리는 자연을 거스르면 안된다고 배웠다. 천벌을 받는다고 말이야. 벤자민 프랭크린이 아니고 한국의 시골에서 어떤 사람이 번개를 알려고 연을 띄웠다가 번개에 죽은 사람이 있었으면 뭐라고 말했을까. 하늘에 감히 대들었다가 벼락맞아 죽었다고 하지 않았을까?

KakaoTalk_20171127_103720505
비행기나 로케트도 만찬가지야. 자연을 향해 거스르는 짓을 한 것이지. 날 수 없는 인간이 날려고 했으니 말이야. 우리의 관념으로는 무수한 사람이 천벌을 받았던 거야. 코페르니쿠스도, 갈릴레이도, 프리드리히도 그런 사람일지 몰라. 천벌 받아 마땅한 사람 말이야.

그러나 결국 천벌을 받아야 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에머슨이 말했듯이, 위대하다는 것은 오해받는 것 아닌가.

(To be great is to be misunderstood.)"

그리고 무언가를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게 만든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실험의 댓가가 너무 컸다. 그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계속)

우보 최민호

최민호컷1
최민호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전)국무총리 비서실장, 행정중심도시 복합도시 건설청장, 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 행자부 인사실장,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2002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사무차장(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배재대학교 석좌교수, 공주대 객원교수, 고려대 객원교수,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추진위원회 위원(2016)으로 활동했으며 현)홍익대 초빙교수이다.

단국대 행정학 박사, 일본 동경대 법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를 거쳐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영국 왕립행정연수소(RIPA)를 수료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2.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3.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4.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5.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3.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4.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5. 과학기술정보연구원, 1억원 상당의 신기술 기업 이전 완료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