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삐삐'댁에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삐삐'댁에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 승인 2018-03-15 09:15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와이파이', '와이브로', '광대역 LTE-A',

5세대 이동통신의 급격한 진화로 이 같은 단어가 어르신들은 낯설기만 하다.



한 텔레비전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선보였던 '삐삐'가 처음 등장한 지 벌써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상호간 통화는 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유선전화로 호출하면 삐삐를 가진 사람은 인근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 연락한다.



오직 수신만 되면서 속칭 '개 목걸이(?)'를 달고 다닌다고 불리던 때다.

방송은 속보가 생명으로 회사는 기자 전원에게 삐삐를 선물(?)한다. 삐삐는 어느새 족쇄(?)가 되면서 "삐삐"소리가 나면 곧바로 전화를 찾는다.

깜빡 잊고 휴대하지 않으면 "연락도 안 되고 어디서 뭘 하다 왔어?" 상사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집에서 잘 때도 끄지 마라!"는 잔소리(?)에 24시간 <온 에어> 상태로 생활한다.

그러나 생방송 때는 꺼야 하지만 습관적으로 생각조차 못 하고 생방송이 시작됐다.

스튜디오의 선배 앵커가 부른다.

"박 기자! 지역 간 학생들 성적 격차가 심하다면서요?"

"네! 대책이 시급합니다. 어쩌고저쩌고~" 내레이션 도중 갑자기 주머니에서 '삐삐'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댄다.

리포트를 하던 시교육청 기자실은 천장도 낮아 "삐삐" 음이 더욱 크게 울린다. 기자 목소리에 '삐삐' 소리가 배음(?)으로 깔려 그대로 생방송 된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인데도 청취자는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린가? 옆집에서~? 집 밖에서 나는 소리인가?" 의아해 한다.

방송에서 나는 소리는 절대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지금은 훌쩍 나이를 먹은 순진한(?) 청취자들은 "현재의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시대가 더 따뜻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1.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2.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3.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개 부문 시상
  4.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5.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