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의 세상만사] 누구를 위한 교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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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세상만사] 누구를 위한 교복인가요

  • 승인 2018-08-13 11:05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입고 다닌다. 계절에 상관없이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입고 있어야 하지만 교복은 생활하기에 매우 불편하다. 일부 학교들은 한겨울에도 패딩 등 외투를 입고 오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여학생들에게 살구색 스타킹을 신도록 강요하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지정해준 날짜 이전에는 기모 스타킹 등 따뜻한 스타킹을 신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충격적이었다.



최근 인터넷에 여학생들 교복과 아동복의 크기를 비교한 영상이 올라왔다. 11~12세 아동복보다도 크기가 작은 상의를 교복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여학생들이 꼭 끼는 교복으로 고통받는다면 남학생들은 여름 더위에 시달린다. 여름에 보기만 해도 더워 보이는 긴 바지를 입고 온종일 지내야 한다.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있어도 더운 한여름에 활동성 하나 없는 긴 바지를 입고 온종일 앉아 있는 건 생각만 해도 덥고 괴롭다. 성별을 떠나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재킷은 한창 활동적이어야 할 나이의 학생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의복일 뿐이다.



필자 또한 교복을 입고 다녔다. 동복은 동복대로 하복은 하복대로 불편했다. 보온이 잘 되지도 않고 신축성 하나 없는 재킷을 꼭 입고 다녀야 했다. 다행히도 내가 다녔던 학교는 등하교할 때 외투를 금지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실내에 들어오면 벗어야 했다. 팔을 들어 올리면 늘어나지 않는 재킷 덕에 옷매무새가 엉망이 됐다. 불편한 건 하복도 마찬가지. 손수건보다도 얇은 재질 덕분에 아무리 더워도 러닝셔츠나 하얀 반소매 티를 꼭 받쳐 입어야만 했다. 안 그래도 작은 옷을 다른 옷과 겹쳐 입으니 정말 갑갑했다.



학생다워 보이기 위해, 통일성을 주려고, 옷 때문에 빈부격차를 느끼지 않도록…. 교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엔 이런 이유가 따른다. 하지만 일부 근거들은 어불성설이다. 동복 한 벌을 저렴하게 구매해도 20만~30만 원이 든다. 어떤 브랜드에서 교복을 구매했는지, 그리고 그 교복이 이월상품인지 아닌지도 따지는데 빈부격차를 가려준다는 말은 덧없다. 정말 교복이 필요하다면 체육복이나 생활복처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면서 학생들 신체활동에 불편하지 않은 옷으로 정해야 한다.



한창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 꼭 끼는 옷을 입고 짧게는 여섯 시간, 길게는 열 시간 이상을 앉아있다. 안쓰럽다. 지금 당장 교복을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실용성도 없고 불편하기만 한 정장식 교복보다는 활동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생활복을 교복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떨까. '어른들 보기에 단정함'을 위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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