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서울시의원, 교육청 혁신은 ’공무원과 교사들 업무 자율성'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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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서울시의원, 교육청 혁신은 ’공무원과 교사들 업무 자율성'에서부터

  • 승인 2019-01-10 23:22
  • 노춘호 기자노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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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명 서울시의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월 8일 서울시교육청 혁신안을 내놓았다.

혁신안의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이나 교사들에게도 반바지 및 샌들을 허용한다는 것과, '스마트한 회의'를 위해 청사 내 회의실 내 소파를 없앤다는 것이다. 또 익명게시판을 운영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학교 구성원 및 교육청 공무원들 간의 호칭으로, 호칭을 '~님'이나 '~쌤' 으로 통일하는 일명 '수평적 호칭제'에 대한 것이다.

이 혁신안의 '수평적 호칭제'를 시행하게 되면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선생님이 아닌 영어이름이나 별명, 혹은 아무개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러니 조희연 교육감한테도 '희연님'이나 '조 쌤'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얘기다.

호칭의 구별은 조직 내에서 직책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이 대단한 의전이나 위계를 지킨다는 의미보다는 효율과 책임을 위해서다. 조직 구성원 내에서의 직책명이 해당 인원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최소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고, 책임 소재가 어느 수준까지인지를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작명은 특이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장애학생을 담당하는 '인권옹호관'이라는 직책명이나 공영형 유치원을 지칭하는 '더불어 키움 사업' 등 특이하다 못해 독특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청 공무원들도 서로의 업무나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 직책명까지 사라지면 업무의 혼선이 더 커질 것은 불은 보듯 뻔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일선학교에서 호칭을 통일하는 것은 학교 내에서 교장과 교감을 없앤다는 얘기와 같다.

현재 학교 내에서는 교권 추락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학습지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 빈번하게 뉴스에 '매 맞는 교사' 가 화두로 보도되고 있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선생님' 이라는 호칭이 주는 최소한의 권위마저 사라진다면, 과연 학교의 교육이 제대로 유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다 보니 어느 청소년이 유명 학원 강사 유튜브 채팅창에서 "면학 분위기를 위해 체벌을 부활해주세요" 라는 웃지 못 할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듯 비판적 여론이 점점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은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전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은 대부분 진중함을 찾아 보기 어렵고 실현 될 만한 제대로 된 정책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 기본수당'과 '두발 자유화' 공론화와 같은 주로 인기성·이벤트성 정책들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조 교육감을 '교육감이 아니라 정치감' 이라는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정책을 발표할 때 이벤트성 정책이 아닌 상식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사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진정한 혁신은 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에 대한 간섭을 자제하고 자율에 맡기는 것에서부터 시작 된다. 교육감은 큰 틀에서 서울시교육의 큰 방향과 철학만 제시하고, 장학사와 일선 학교의 교사들에게 교육사업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조직혁신이다.

서울=노춘호 기자 vanish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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