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여성정책개발에 대한 각오

  • 정치/행정

[월요논단] 여성정책개발에 대한 각오

  • 승인 2019-01-27 11:17
  • 신문게재 2019-01-28 2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다운로드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지난해 11월 1일 충청남도 출자·출연기관인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으로 취임을 했다. 취임 후 두 달여간은 오랫동안 기관장이 부재했던 상황들을 추스르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위해 기관 운영 전반을 비롯한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어떻게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고심하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군 조직에 몸담고 있었던 지난 시절, 척박했던 여성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특히 2001년, 폐교가 결정되어 2년 동안 생도 모집이 중단되었던 당시 국군간호사관학교장으로 역임하면서 학교를 살리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일반 여군의 3사관학교에서의 교육제도, 여성 ROTC 제도 도입 등 여군 정책의 발전을 위한 공로로 2002년 건군 53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장군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이번 필진 요청에 응했던 이유는 이제까지의 경험과 역량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쏟아보겠다는 취임사에서의 각오를 본 지면을 통해 다져보며, 충남의 여성정책을 연구하고 충남도민의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애쓰는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자해서이다.

그동안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충남지역의 여성·가족·다문화·사회복지 분야 등에 대한 조사연구와 정책개발로 성평등 관점으로 충남도의 정책이 운영되도록 하는 도정의 파트너이자 성평등 문화 확산의 허브 기능을 수행해왔다. 특히 2018년에는 지역성평등 수준 향상을 위한 충남형 지표개발로 15개 시·군을 분석하고 지역별 개선 방안을 제시한 연구를 비롯하여 안전한 충남의 환경조성을 위한 정책, 농촌의 청년여성·예비노년세대 여성·미취업 여성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책연구가 이루어졌다. 또한 성평등 강사를 양성하여 충남도민 대상의 교육활동을 저변까지 할 수 있도록 매개·촉진하고, 소모임 활동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공연과 그림전시회 등의 성과를 보여주었으며, 여군, 여성단체협의회, 대학생, 시민단체 등의 성인지 교육으로 성평등 의식을 확산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연구의 결과가 도·시군 정책에 반영되는 정도도 미약했다.

2019년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개원한지 20주년을 맞이한다. 20년이라는 세월은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기에 기관이 보다 성숙하고 단단해 질 수 있도록 성찰과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새해를 맞이해 기관장으로서 올 한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운영방향과 각오를 밝혀본다.

우선 기관의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의 '공공부문 2단계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대한 조치로 그동안 기간제 근로자로 운영했던 업무에 대해 전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고, 1월 2일 시무식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서 전 직원이 안정된 고용상태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아울러 미래지향적인 기관으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기관 명칭으로 변경하고, 연구·교육사업과 행정지원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둘째로, 본원의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결과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도와 시·군 등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충남 15개 시군 성평등수준 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가지고 지난 1월 7일 논산시를 시작으로 2월까지 15개 시·군 단체장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 시·군 별로 지역성평등 수준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유관부서와 여성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군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 발굴 및 교육에 대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이라는 충청남도 양승조 지사의 시책 추진 방향과 맞추어 출생·보육·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충남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질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홍보사업에 매진하려고 한다.

앞으로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으로서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해결해 나갈 문제들과 방안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2.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3. 다목적실용위성 6호·누리호 5호 발사 앞둔 항우연 가 보니
  4.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5.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1.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2. 대전안전공업 화재, 본격 원인조사 위한 철거시작
  3. 고유가 '직격탄' 교육현장 긴급 지원… 숨통 트이나
  4.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5.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헤드라인 뉴스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60대 A 씨는 지난해 경비용역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퇴사했다. 3개월 단위 초단기 계약을 반복해 온 탓에 계약 종료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문제는 퇴직금이었다. A 씨는 같은 업체 소속으로 1년 5개월 동안 근무했지만, 업체 측으로부터 퇴직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업체 요청에 따라 두 곳의 아파트에서 각각 9개월과 6개월간 근무했는데, 업체는 "각 아파트 근무기간이 퇴직금 지급 기준인 1년에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다. A 씨는 퇴사 이후 한동안 문제를..

이 대통령 "소풍·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각별히 신경써달라"
이 대통령 "소풍·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각별히 신경써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혹시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며 초·중·고교의 소풍과 수학여행 기피 현상을 거론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관련해선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청 과정에서 세밀하게 살필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8회 국무회의 겸 제6차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공교육 정상화는 학생은 물론 교육의 또 하나의 주체인 교사의 인권과 권위도 보호되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최근 잇따른 교사의 인권과 교육활동 침해 사건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과중한 행..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