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노인들의 보행장애가 뇌졸중이 원인일 수 있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노인들의 보행장애가 뇌졸중이 원인일 수 있다?

■ 전문의 칼럼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김희영 소장(신경과 전문의)

  • 승인 2019-01-29 10:07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김희영 소장
보행이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이다. 60대 인구의 85%가 보행이 정상인 반면, 85세 이상이 되면 20%만이 정상보행을 유지하며 70세 이상 노인에서 보행장애의 유병률은 35%이다. 이러한 보행장애는 노인 낙상의 중요한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낙상에 대한 두려움과 이동성의 감소로 삶의 질도 낮아진다.

노인의 보행장애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일 질환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관절이상과 같은 근골격계질환이며 신경계질환 중에서는 뇌졸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 외 신경계질환으로는 척수질환, 감각실조, 평형장애, 신경퇴행성질환(파킨슨증,치매), 정상압수두증 등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보행에서 인지기능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는데 치매 환자의 보행장애는 치매의 원인에 따라 양상이 많이 다르다. 혈관 치매의 경우 질환 초기에 보행장애가 매우 흔하며 다양한 양상의 보행장애를 보이는데 양발의 간격이 넓어지고 보폭이 짧아지며 경직된 자세를 보이면서 동결보행(freezing gait)과 자세불안이 흔하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보행장애가 늦게 나타나고 초기 소견은 노년보행장애의 양상을 보이면서 보폭의 변동성이 커진다. 이러한 보행 장애는 보이는 이유는 수행기능장애와 집중력저하가 보행장애의 주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노인은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데 이러한 약물 중에 정신병치료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고혈압약, 항콜린제, 벤조디아제핀계진정제 등이 보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보행장애의 진단 방법은 병력청취 단계에서 보행장애의 경과, 악화 또는 완화 요인 동반증상 또는 징후, 약물 및 알코올 복용력, 동반질환, 넘어짐 유무와 양상에 대해 조사한다. 다음으로는 이학적 검사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주요 관절의 능동 및 수동 운동 범위를 확인한다.

또한 신경학적 진찰을 시행해 시각, 전정기능, 체성감각과 같은 감각계에 대한 평가, 근력평가, 파킨슨 증상(서동증, 강직, 떨림), 소뇌기능과 보행에 대해 분석한다. 더불어 혈액검사, 영상검사, 신경생리검사 등은 병력청취, 보행장애의 양상 및 신체진찰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보행장애의 양상과 원인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보행장애 자체에 대한 치료는 크게 물리치료, 약물치료, 행동치료로 구별할 수 있다. 물리치료는 거의 모든 보행장애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보행장애의 원인에 따라 감각훈련, 평형과 협동훈련, 생체역학훈련등을 적용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율동청각자극을 이용한 보행 훈련과 유산소 보행이 도움 될 수 있다. 넘어질 위험이 큰 경우 물리치료 외에도 환자교육과 지도(적절한 신발 사용, 보조기 사용)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는 파킨슨증과 같은 이상운동보행에서 도파민작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노인에서 높은 유병률을 갖고 있고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보행장애의 치료는 반드시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평가되고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4.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5.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