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육아 톡톡톡] 조선시대 육아일기 '양아록'

  • 문화
  • 실전육아 톡톡톡

[실전육아 톡톡톡] 조선시대 육아일기 '양아록'

늦둥이 엄마 기자가 알려주는 육아정보

  • 승인 2019-02-25 14:07
  • 수정 2019-02-25 14:11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01


02




03


04

남자가 육아일기를 쓴다고 하면 지금 시대에도 유별나다 생각할 수 있을텐데요. 조선시대에 한 선비가 손자를 기르며 쓴 육아일기책 한 권 전해집니다. 전무후무한 선비의 육아일기죠.



그 책의 이름은 '양아록' 입니다.

16세기 '이문건'이라는 사람이 손자 '이숙길'을 육아하며 쓴 일기인데요. 조선시대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하네요. 지금시대에 걸맞는 진부적인 육아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문건이 쓴 양아록에는 손자 이숙길의 갓난아기 때 기록부터 자세히 쓰여져 있습니다. "태어난 지 7개월, 아랫니 두 개가 나다"

할아버지 이문건은 손자와 잠도 같이 잤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잠에서 깨어나면 매번 할아버지를 부르고, 내 가까이 오며 두려워할 줄 모르네"

손자를 직접 가르치기도 한 이문건. 어릴적 손자 이숙길은 할아버지 마음에 들게 공부도 곧잘 했던 것 같습니다. "문장을 업으로 삼으려 어릴 적부터 애쓰느구나"

하지만 손자 이숙길은 성장하면서 술을 좋아하게 됐다며 양아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늙은이는 자식 잃고 손자에게 의지하는데, 손자는 지나치게 술을 탐에 취하네"

늙은이가 자식을 잃었다는 것을 봐선 이문건의 아들은 사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문건에게 손자 이숙길은 가문을 일으킬 마지막 희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손자 이숙길은 지나치게 술을 탐해 할아버지 이문건은 회초리도 여러번 들게 되는데요.

 

"언제 아이의 지혜가 밝아져 이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줄까"라며 이문건은 손자의 지혜가 언제 밝아질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이문건의 육아일기는 손자가 술을 많이 먹어 속상하다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이문건이 사망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책머리에 양아록을 쓰는 목적에 대해 밝혔습니다. 이숙길이 반듯하게 자라나 가문을 번창시키길 소원하며 이숙길이를 키우는 과정과 이 정성을 훗날 손자가 보고 이해해달라는 취지에서 쓴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문건은 중종시절 조광조의 제자로 유명한 문신이었습니다. 기묘사화를 기회로 정계에 등단하게 되고 명문과 명시를 많이 남긴 인물입니다. 퇴계와 조식 등이 그의 시를 많이 즐겼어요. 하지만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게 되고 을사사화를 계기로 정계에서 척결되어 경북 성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이 양아록은 성주 유배시절 손자 이숙길을 키우면서 쓴 육아일기로써 그 가문을 다시 일으키려는 이문건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셔 속을 썩였다는 손자 이숙길은 훗날 이 양아록을 읽고 정신을 차려 선조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했다고 전해집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4.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법원, 만취상태로 차 들이받아 상해입힌 50대 여성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손잡아… 공동운영체 출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손잡아… 공동운영체 출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