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자치구 동상이몽 잇따라… 자치분권 흐름 무색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자치구 동상이몽 잇따라… 자치분권 흐름 무색

8차 분권정책협의회서 시-구 간 의견차
특교금·인사교류 등 자치구 불만 여전
허태정 시장 이례적 '비공개 회의' 주재

  • 승인 2019-05-26 21:07
  • 신문게재 2019-05-27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혁신도시 지정, 시장-구청장 힘 모은다 (1)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지난 24일 오전 대덕구청에서 제8차 대전분권정책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특별재정교부금과 인사 교류 등 건건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방분권 흐름에 따라 자치구의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자치구는 잇따른 의견차에 불만과 피로감을 쏟아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지난 24일 오전 대덕구청에서 열린 제8회 대전분권정책협의회의에서 특별조정교부금 지원 방식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 21일 5개 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용도별 재원 규모 규정 ▲교부신청·교부시기 정례화 ▲시책사업비·자치구 평가 인센티브 시비 보조금 지원 ▲자치구별 교부 현황 공개를 건의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대전시는 교부현황 공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안에 대해 자치구 건의를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내용을 공개했다. 용도별 재원비율 규정은 자치구 재정 수요 탄력 대응을 위해 현행 유지하기로 했으며 신청·교부 시기 역시 현행대로 자치구 신청·필요 시 교부하기로 했다. 시책사업이나 평가 인센티브를 시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행안부·타 광역시 사례를 들어 현행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시책사업 규모 확대는 지양할 방침이다.

이 같은 대전시의 결정에 구청장들은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열악한 재정을 메울 특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던 시도가 좌절됐기 때문이다.



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장종태 서구청장은 "특교금은 재원조정교부금 일부로 반드시 구비 성격을 띠고 있다"며 "시에서 명확히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잘 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는 특교금이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며 "의존할 수 있는 특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구 현안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 역시 "5개 구가 공동으로 요청한 사안인데 자치구에 권한을 이행하는 차원에서라도 자치구 건의 사항을 잘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인호 동구청장도 "대전시가 타 시도에 비해 분권정책협의를 앞서 논의하는데 무엇보다 재정분권이 중요하다"며 "구청장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예산이 적은 상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허 시장은 이날 40여분간 회의 이후 이례적으로 5개 구청장에게 비공개회의를 제안했다. 중회의장실서 대덕구청장실로 자리를 옮긴 허 시장은 5개 구청장과 10분여간 대화를 나누다 떠났으며 특교금 지원 방식과 시-구 인사교류 등 자치구와 의견 조율이 매끄럽지 못한 사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와 자치구는 최근 일부 대상자를 포함한 인사 교류에 대해서도 이견을 낸 바 있다.

이날 비공개회의 이후 한 구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치구 요구가 잘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분권을 얘기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3.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4. 중구 파크골프協, '맹꽁이 서식지' 지킨다
  5.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