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황금빛 맨발의 신데렐라를 보라

  • 문화
  • 문화 일반

[공연]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황금빛 맨발의 신데렐라를 보라

18~19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서 공연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과 파격 발레의 진수
수석무용수로 승격한 한국인 안재용 아빠역 맡아
동화 해체하고 현대적 모던함과 심플함 덧입혀

  • 승인 2019-06-13 17:31
  • 신문게재 2019-06-14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신데렐라 공연 사진2
alice blangero
alessandra_tognoloni_francesco_mariottini
alice blangero
신데렐라 공연 사진3
alice blangero
신데렐라가 동화 밖으로 나왔다. 마법이 풀리는 12시가 되기 전 왕궁을 빠져 나오려다 유리구두를 잃어버렸지만, 다시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흔하고 뻔한 동화 속을 탈출했다. 그것도 맨발로.

발레의 정수,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14년 만에 '신데렐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1993년부터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과 수석무용수로 승격 이후 첫 한국 무대에 오르는 안재용이 함께한다.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신선함, 파격에 가까운 무대의상,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무대, 고전을 벗고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신데렐라는 대구와 서울에 이어 오는 18일~19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오후 7시30분 만날 수 있다.

▲디즈니가 아닌 몬테크리스토의 신데렐라=몬테크리스토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우리가 생각했던 뻔한 스토리를 거부한다. 동화 원작을 해체하고 파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유리구두도 없고, 호박마차와 벽난로, 계모의 딸들도 없다. 대신 그동안 동화에서 조명 받지 못했던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어머니(요정)가 등장해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장-크리스토프 예술감독은 "무용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다"며 "월트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신데렐라와는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맨발의 발레리나는 파격 그 자체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무용수에게 신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발이다. 맨발로 안무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놀라운 일이다. 또 무용수가 맨발로 춤을 추는 건 일반인들이 옷을 벗은 것 같은 느낌이다"이라며 "내가 이끌고 있는 무용단에게 항상 이야기 한다. 청중들에게 옷 벗은 모습을 보여줘라, 이것은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신데렐라의 아빠역을 맡았다. 안재용은 "아빠와 엄마의 사랑 이야기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으로 연결된다. 아빠가 바로 그 매개자"라고 소개했다.

극 후반부 아빠는 엄마가 남긴 유품인 드레스와 춤을 춘다. 이 장면에서 실제로 안재용은 두 사람과 춤을 추는데, 나약한 아빠에서 한 여자를 깊게 사랑했던 남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극의 클라이막스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신데렐라 이야기는 시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안무를 통해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이야기는 영원한 것이고, 가족이랑 헤어짐에 따르는 고통은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청중들이 봤던 14년 전 신데렐라와 비교해 이번 공연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은 1987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위해 놀라운 만다린을 창작해 큰 성공을 거뒀고, 1993년 모나코 공주에 의해 감독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이후 신데렐라를 비롯해 라 벨르, 로미오와 줄리엣, 파우스트 등 40여 편의 발레 작품을 창작했는데,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유럽 발레단의 레퍼토리에 포함돼 있다.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27살로 현재 몬테크리스토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다. 2016년 첫 입단 당시 군무(코르드발레)로 시작했다. 이후 주요 배역을 맡으며 2017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됐다.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 만에 두 단계 승급해 수석무용수 자리에 올랐다.

▲왕비와 발레단=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역사는 1909년 러시아 귀족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만든 '발레 뤼스'에서 출발한다. 디아길레프의 사망으로 발레단은 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가 되어 전통을 잇어가지만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평소 발레를 좋아했던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모나코 대공 레니3세와 결혼하면서 발레단 부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인연으로 세운 곳이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문훈숙 유니버셜발레단장,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을 배출한 모나코로열발레학교다. 그레이스 켈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큰 딸인 카롤린 공녀는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받아 현재의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설립하게 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c)김윤식_8R7A0260
안재용 수석무용수. (c)김윤식_8R7A0260
jean-christophe_maillot_-_photo_alice_blangero_3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 jean-christophe_maillot_-_photo_alice_blangero_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짜뉴스 3.0 시대 -민생과 시장 경제 보호 위한 대응전략
  2. [교정, 사회를 다시 잇다] 수용자 돌볼 의사 모집공고만 3번째…"치료와 재활이 곧 교정·교화인데"
  3. 충남대병원 공공부문, 공공보건의료 네트워크 활성화 세미나 개최
  4. 한국수자원공사, 2026 홍수기 맞춰 '댐 시설' 사전 점검
  5. 대전 공공재활병원 피해 부모들 “허위치료 전수조사해 책임 물어야"
  1. ‘인상 vs 동결’ 내일 4차 석유 최고가격제 향방 촉각
  2. "취지 빠진 정책, 출발선은 같아야"…서울대 '3개'만 만들기 논란 지속
  3. 장기 정지 원전설비 부식 정도 정확히 측정한다… 원자력연 실증 완료
  4. 대전 급식 파행 재현되나… 차질 우려에 교육감 후보 중재 나서기도
  5. 지방선거 전 행정수도법 통과 불발에 세종 정치권 '유감'

헤드라인 뉴스


정부 양자클러스터 공모 본격… 대전, 연구집적 경쟁력 통할까

정부 양자클러스터 공모 본격… 대전, 연구집적 경쟁력 통할까

대전시가 정부의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에 뛰어들 채비를 마치면서, 국내 최대 연구개발 집적지가 실제 산업 거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국가 전략기술로 꼽히는 양자산업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자 대전도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구축한 연구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전에 가세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8일까지 국가 양자클러스터 지정 공모 신청을 받는다.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싱 등을 중심으로 지역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기술 변화 속도와 산업 불확실성을 고려..

"지선 전 통과 불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앞으로 향방은
"지선 전 통과 불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앞으로 향방은

6월 지방선거 전 통과가 사실상 불발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조속한 처리'를 내세웠던 여·야 지도부의 약속이 큰 실망감으로 돌아온 만큼, 앞으로의 처리 절차에 지역사회 여론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 발의순)의 첫 논의를 시작했지만 심사를 보류한 뒤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 등을 두고 보완..

대전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 신생 핫플레이 상권으로 `주목`
대전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 신생 핫플레이 상권으로 '주목'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슈퍼마켓을 비롯해 채소·과일, 정육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2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8만 88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 자연 속 힐링 요가 자연 속 힐링 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