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58. 책 읽어서 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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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58. 책 읽어서 나 준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6-25 11:1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서점
며칠 전 지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 서점에서 홍 작가님의 저서를 구입했습니다. 시간 되시면 점심이나 함께 하시죠." 지인을 만나 음식을 주문한 뒤 저서에 사인을 해드렸다. 점심값도 지인이 냈다.

그야말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닐 수 없었다. 어제는 시민기자로 참여하고 있는 모 기관의 편집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시간에 맞춰 가고자 목욕을 하는데 전화벨이 울었다. 발신인을 보니 지난 달 출간한 필자 저서의 출판사 편집국장님이었다.

"네, 어쩐 일이세요?" "홍 작가님께 반가운 소식을 알려 드리려고요. 다음 주에 2쇄(刷) 인쇄(제작)에 들어갑니다. 축하드립니다!" 통화를 마쳤지만 어리벙벙한 기분, 아니 기쁨은 마치 목욕 중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을 상회했다.

'아, 노력하니 되는구나!' 작가들은 다 아는 상식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저서의 초기 물량이 소진되어 2쇄를 제작한다는 건 그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낭보(朗報)라는 사실을. 편집회의는 19시부터였다.

그러나 쓸데없이 부지런한 터였기에 단골로 가는 '책 읽어주는 서점' 계룡문고를 찾았다. 신문에서 갈무리해 둔 신간을 구입했다. 이어선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이루어진 [계룡문고 책 갤러리]를 찾았다.

지역문화의 창달과 지원에도 아낌없는 이동선 대표께선 그 공간에 많은 작가와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까지를 지원하고 있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이다. 참고로 계룡문고는 1996년에 문을 연 대전의 대표 서점이다.

계룡문고 책 갤러리에서는 마침맞게 [전은복 작은 그림전 - 엄마의 꽃밭일기]가 열리고 있어 반가웠다. 전은복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니 이제 겨우 생후 다섯 달이건만 벌써부터 책을 밝히는(?) 외손녀의 모습이 떠올라 흐뭇했다.

계산대 바로 앞에는 필자의 저서가 놓여져 있었다. 아까의 '2쇄 인쇄'라는 즐거움에 이어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까지 떠오르면서 더욱 행복했다. 편집회의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도 있듯 18시로 예약된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연방 희희낙락의 표정을 짓자 옆의 기자님이 물었다. "뭐 좋은 일 있으세요?" "그럼요! 다음주에 2쇄를 찍는다고 하네요."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서 식당의 명함을 손에 쥐었다.

이어선 습관적으로 명함을 주인아주머니께 드렸다. "이 책을 보시면 더욱 성공하실 겁니다. 꼭 읽어보세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 필자의 명함 앞쪽은 평범하다. 그러나 반대편은 필자 저서의 광고로 꽉 채웠다.

읽어보고 구입을 안 하면 못 견딜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나름 '작품' 수준이다. 불과 하루 전날에도 모 화백님의 작품전시회 취재를 했다. 거기서도 작가님께 필자의 명함을 드렸음은 물론이다.

숨길 수 없는 속내지만 '나는 당신의 작품을 소개할 테니 당신은 내 책의 구입과 함께 지인들에게도 홍보 해 주시오!'라는 무언(無言)의 간절함이 그 명함 위에 포개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40%는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책 읽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때문' 순으로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을 꼽았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또한 핑계는 만들면 된다. 필자는 고된 경비원으로 일하면서도 열 군데나 되는 언론 등의 매체에 왕성한 기고를 하고 있다. 야근 중에도 하루에 한 권의 책을 꼭 읽는다.

허투루 읽지 않으며 반드시 서평(書評)까지 남긴다. 출판시장이 여전한 암운(暗雲)이라고 한다. 필자 저서가 2쇄에 이어 3쇄, 4쇄, 5쇄...로 계속 이어지길 학수고대(鶴首苦待)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다.

학생들은 부모님으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공부해서 남 주냐?"는 말을 들어왔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책을 읽으면 그건 다 '나에게 주는 것'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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