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나를 키우는 말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나를 키우는 말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7-2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152655242
게티 이미지 뱅크
요즘 가장 더울 때인데요, 덥다고 짜증을 달고 다니는 사람과 작년보다 덜 더워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사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예를 들을 테니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에이 씨, 뭐가 이리 더운 거야, 야휴, 짜증나. 더워 죽겠어." "덥긴 진짜 더운데, 견딜만하다. 그치?" "이 정도 더위쯤이야. 누구나 다 더운데, 뭐." "그래, 이보다 더 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많은데 감사해야지."

어때요? 말에 따라서 억양부터 달라지죠? 당연히 표정도 달라지겠죠?

'생각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습관을 바꾸고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옵니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은 말에서 생각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 더워"라고 말을 뱉는 순간 더워진다는 말입니다. 덥기 때문에 덥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덥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덥게 된다는 말인데요, 정말로 말의 힘이 위대합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고운 말, 바른말, 좋은 말, 감사한 말을 사용하는 것은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발판이 됩니다.

제가 얼마 전 보령에서 인성교육지도사 양성과정 강사로 위촉이 되어 강의를 했는데요, 주제가 '좋은 인성을 기르는 방법'이었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말의 빛은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결국 강의 내용은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였습니다.

이 세 마음을 가지고 세 행동을 실천하고 산다면 참 좋은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특히 가까운 부부 사이에 미안하다는 말을 쓰면 다툴 일이 별로 없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여보, 미안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일은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자존심 내 세우며 자기주장만 펼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다름을 틀림으로 굳게 생각하여 자신의 행동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마다 자신만 옳고 상대의 잘못으로 판단하니 그 주변에는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에너지인데 좋은 에너지가 있는 곳에 좋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어떤 에너지가 있는 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어떤 말을 쓰고 있는지 하루 동안 쓴 말을 적어보셔도 좋습니다. 녹음을 해서 들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이런 말을 했네, 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면 그것이 성장입니다.

말 덕분에 사람을 얻게 되고 말 때문에 사람을 잃기도 합니다. 매일 하면서 사는 말의 중요성을 한 번 되돌아 봤으면 합니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 중에 말로 인한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의, 아내의, 시어머니의, 직장 동료의, 상사의 그 한마디 말이 칼이 되어 가까운 사람 간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인데요. 말을 예쁘게 쓰는 것도 습관입니다. '행복하다'라고 말을 하는 순간, 행복합니다. '고맙다'고 말하는 순간, 고마운 것입니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아름답습니다. 이런 좋은 말들은 자신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좋은 말은 신기하게도 말하는 순간에 행복을 키웁니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말을 하면서 스스로 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표정이 해처럼 밝아지나 봅니다.

공자께서는 삼사일언 삼사일행 이라 하셨습니다. 즉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곱고 아름다운 내면을 만들어 가는 길, 곱고 아름다운 말 속에 있습니다. 거칠고 엑센 삶을 살아가는 길, 거칠고 억센 말 속에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고 살아갈지는 자기 자신이 정합니다. 말을 위한 기도 마지막 부분에 있는 것처럼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도 여러분 언어의 집을 빛나게 지으시길 바랍니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여락인성심리연구소 김종진 소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2.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3.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4.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5.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1. 충남대·공주대 통합 논의 막바지…토론회서 소통 필요성 부각
  2. 대전 RISE 첫 성적표 나왔다… 최대 17억5000만원 차등 지원
  3. 환경단체 "대전시 효과 없는 준설만 거듭"…실효성 있는 재해 방지책 촉구
  4. 세종충남대병원 '최승원 병원장' 취임… 행정수도 거점 병원 노크
  5. [2026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질문으로 사고를 키우고 AI로 미래를 열다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