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출산정책의 눈을 돌려보자

  • 정치/행정
  • 대전

[월요논단] 출산정책의 눈을 돌려보자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 승인 2019-08-04 16:36
  • 신문게재 2019-08-05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양승숙 일반복장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현재 국가나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출산 정책에 대해 간호학을 전공한 의료인의 관점에서 조명해보려고 한다. 저출산 문제를 이제는 인구정책, 즉 인구문제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가임 연령기일 때에는'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가족계획을 유도하는 인구정책을 시행하던 시기였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 제 먹을 것은 다 가지고 태어난다'며 당시 어른들은 아이를 많이 낳을 것을 강조하였으나, 국가 정책은 경제개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산아를 제한하는 시기였다.

당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두 딸을 제왕절개로 출산하였던 필자는 국가 시책에 따라야했다. 아들은 있어야한다며 셋째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은 읽었지만, 당시 의술로는 세 아이까지 제왕절개는 할 수 없었으며, 국가 정책의 혜택도 셋째 아이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제 우리나라는 출생율이 해마다 떨어져 저출산 시대를 넘어 초저출산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필자의 두 딸아이도 결혼해서 모두 아이 하나씩만 둔 상태이다.

2019년 현재 저출산 예산 23조 4000억 원 가운데 아기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난임 불임 당사자들에 대한 지원은 연구용역비 2억 원 포함 187억 원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는 보육정책과 양육수당 등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로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지원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길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정책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제까지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에 투자와 정책을 집중했다면 앞으로 저출생 대책을 위해서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직접적인 지원 정책에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지난번 난임 정책을 위한 국민 대 토론회에서 "그냥 단순한 계산이지만 난임 환자 22만 명이 모두 한명씩만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해도 우리나라 1년 출생율은 68퍼센트나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따라서 필자는 아이를 꼭 낳고 싶은 데 가질 수 없는 난임 부부들에게 눈을 돌려 적극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2017년, 정부는 난임 부부에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난임 지원 정책을 시작했다. 난임 지원 정책으로 신선배아 4회, 동결배아 3회, 인공수정 3회 등 총 10회에 한정해서 지원해 주고 있으며, 시술비용의 30퍼센트는 본인부담이며, 44세 여성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은 나이를 제한하고 있으며 남성 불임에 대한 지원은 빠져있다. 나이제한 폐지와 남성 난임 지원 , 공공조직 내에 난임 담당 조직 신설 등이 필요하다.

충남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저출산복지보건실로 조직을 격상하였다. 이 조직 내에 난임 담당관을 신설해 난임 정책의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한 방법일수도 있다. 전체 난임 중 남성 난임이 30~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건강보험에서 비급여화 되어 있기에 개인이 100퍼센트 부담해야한다. 난임 부부들이 아기를 품에 안고 행복한 가정과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나이제한 폐지와 횟수제한 폐지, 남성난임정책 추진 등이 필요하다.

아랍 에밀레이트 정부는 난임 시술의 경우 세 차례 해외 의료기관의 치료비와 체류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이러한 혜택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두 아들은 얻은 사례도 있다. 인구정책에 성공한 프랑스는 인공수정 6회, 시험관 4회 시술까지 100퍼센트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법적인 혼인관계가 아니더라도 사실혼 증명만 되면 지원해주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 의료기관으로 난임 진료 및 치료를 받으러 올만큼 국내 의료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정부의 지원 테두리 밖에 있는 난임 부부의 희망의 끈이 끊기지 않도록 난임 부부를 위한 시책을 넓혀야 하지 않을까?

프랑스는 출산율 1.7일 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구정책을 시작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더 심각한 상황에서 여러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이제 눈을 돌려보자. 국내 많은 난임으로 인해 고통 받는 부부들이 난임 치료를 위한 국가 지원을 충분히 받아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전국에 퍼지기를 소망한다.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3.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4.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5.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1.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2.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3. 캠핑장서 아내 친오빠를 흉기로 살해한 40대…징역 16년 확정
  4. 장종태 "고속도로 안전순찰차 운영 실태 점검 필요"
  5. 천안문화재단, 10월 2일 흥타령춤축제서 '2026 대한민국 무용대상' 본선 개최

헤드라인 뉴스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단양 도담정원에 내려앉은 가을…백일홍 꽃물결 장관

가을이 깊어가는 단양 도담정원에 형형색색의 꽃물결이 펼쳐졌다. 빨강과 분홍, 주황, 노랑빛 백일홍이 단양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지고, 그 너머로 도담삼봉이 자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단양군은 도담삼봉 인근 도담정원에 백일홍이 만개하면서 가을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넓게 조성된 꽃밭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더라도 단양강과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가을 나들이와 사진 촬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백일홍에 이어 보랏빛 꽃까지 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절충안 찾은 글로벌 진로탐험대… '현실화' 과제는

달라진 글로벌 진로탐험대, 이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세종시교육청이 보건복지부 심사 과정에서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 예산과 장소, 기간 등을 조정하며 '절충안'을 마련한 가운데, 변경된 사업 방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체험 권역을 국내와 아시아 중심으로 조정하고 운영 기간을 줄여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는 점에서 사업 현실화에는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다만 2027년 1~2월 시행을 앞두고 빠듯한 준비 일정, 국내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겨울방학 중 운영의 적절성, 안전 우려 불식 등은 풀어야..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천안법원, 성정동 살인사건 60대 남성 '징역 25년'

일면식 없는 지인의 친구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3·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종료일부터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와 피해자 B씨는 2010년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B씨와 C씨 그리고 D씨는 서로 고향 친구 사이다. A씨는 2026년 5월 26일 서북구 성정동 한 포차식당 안에서 피해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불상의 이유로 격분해 피해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