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종교적 신념' 병역거부 대체복무 입법 왜 미루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종교적 신념' 병역거부 대체복무 입법 왜 미루나

  • 승인 2019-08-18 15:21
  • 신문게재 2019-08-19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군(軍)에 가지 않겠다는 '양심적 병역 거부'를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시점은 지난해 6월이었다. '양심'을 끼워 넣어 반감을 산다고 해서 종교적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로 부르고 있다. 문제는 대체입법 개정 시한을 넘긴 내년부터다. 대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집계된 병역연기자 498명을 생각하면 지금도 충분히 혼란스럽다. 대체복무의 길이 열리긴 했지만 현역·예비역·보충역과 같은 처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헌법불합치라고 헌재가 판단한 병역법 조항을 조속히 손봐야 한다. 그런데 국회 상임위에 계류된 10건 안팎의 관련 법률안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헌재가 인정한 종교적 병역거부를 법률은 뒤로 미루고만 있는 모양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해당 조항의 개정 시한을 헌재가 올해 12월 31일까지 설정해둔 점이다. 우선 병역 연기 처분을 하고 정당성 여부는 법이 고쳐진 다음에 심사를 거치게 된다. 어찌 됐건 대체복무가 병역 기피의 새로운 도피처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헌재 판결과 상관없이 국방의 의무는 공동체 수호를 위해 구성원이 부담하는 신성한 의무로 계속 유지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입법 과정부터라도 국민적 공감 속에 이뤄지길 바란다. 국방의 의무를 규정한 헌법 제39조의 근간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선 안 된다.

특정 종교 또는 개인적 신념에 근거한 병역거부 허용이 군 본연의 정체성을 허물지 않으면서 국민 역차별 문제까지 해소해야 바람직하다. 우선순위로 따지면 입영을 연기해주는 형식을 취하는 기형적인 형태부터 서둘러 끝내야 한다. 입영의 기피에 따른 처벌을 피하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모법인 병역법까지 우습게 만드는 꼴이 됐다. 이런 임시방편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오래 끌지 않아야 한다. 법적 공백을 만든 국회의 입법 부작위가 유난히 커 보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2026 국감] 통합은 엇박자, 연구소는 답보… 충청권 국립대 국감 질타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