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달빛걷기대회] 갑천변에 수놓은 노을과 함께 걸은 대전 시민들

  • 사회/교육

[대전달빛걷기대회] 갑천변에 수놓은 노을과 함께 걸은 대전 시민들

  • 승인 2019-10-10 18:38
  • 신문게재 2019-10-11 1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달빛걷기대회
제8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는 은은한 달빛과 청량한 가을바람 속 한바탕 신명 나는 잔치판이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6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도심 속에 수놓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가족과 친구, 연인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은 출발 전부터 진행된 다채로운 공연에서 시민들은 박수로 환호하며 시작 전 행사를 즐겼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준비운동을 하며 걷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3회 연속 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한 김찬수(57) 씨는 "올해도 완주를 하고 싶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발'.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모두 갑천변으로 발길을 내달렸다. 본격적 걷기가 시작되자 해가 저물면서 눈부신 풍경이 갑천변에 내리 앉았다. 참가자들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갑천변을 바라보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림 같은 풍경이 지나가고 어둠이 깔렸음에도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대는 아이의 말에도 "괜찮다"며 다독이는 가족에서부터 두 손을 꼭 잡은 연인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걸었다.

한 아이가 물이 먹고 싶다고 하자 다른 참가자가 자신의 물을 선뜻 건네주는 모습도 보였다.



14km 구간 반환점인 유성구 원신흥동 작은 내 수변공원에 도착하자 공원에선 참가자들 위한 기타와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저녁 식사를 먹고 쉬면서 남은 7km를 다시 걸을 채비를 갖췄다. 곳곳에선 아이의 발을 주물러주는 부모와 가족의 어깨를 안마해주는 아이까지 서로를 위한 애정이 가득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은 다시 엑스포 광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해가 지고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의지는 이들을 꺾을 수 없었다. 출발 당시 가졌던 완주에 대한 목표를 이루고자 다시 엑스포광장을 지났고, 가족들은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어깨를 다독였다.

8살 아이와 함께 완주한 한 부모는 "아이와 함께 완주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두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해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어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5.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1.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2.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3.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4.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5.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