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나태주 시인의 산문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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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나태주 시인의 산문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나태주 지음│열림원

  • 승인 2019-10-10 13:23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열림원 제공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나태주 지음│열림원



시인 나태주가 풀꽃 시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평생을 풀꽃을 그려온 그의 이력 덕택이다. 그는 '그저 시가 잘 안 써져서' 풀꽃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두 가지가 연필과 글쓰기일 정도로 조용하고 소박한 아이였던 시인은 언제나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신을 괴롭히는 자의식으로부터도 해방되면서 한 송이의 풀꽃, 한 낱의 풀이파리가 되는 무아경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사물의 본질에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닿았다가 되돌아오는 황홀감이며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어도 좋다는 초월론적 해방감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의 문장 발성이 시에서 나왔기 때문에 산문이 잘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산문이 시의 문장 비슷했던, 불완전한 산문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 겸손함 때문에 열권이 넘는 산문집을 냈지만, 독자들에게도 줄곧 시인으로 기억됐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시인이 산문을 계속 써 온 건 산문이 그에게 '매력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문단에 나온 지 50년 만에 낸 이번 산문 선집은 사소한 것, 보잘것없는 것, 낡은 것들에 던지는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시와 닮은 듯 다른 목소리로 보여준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전하는 아이들을 향한 어질고 따뜻한 마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온전히 자식을 위해 살고 싶은 바람, 얼마전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온 뒤에 느낀 모든 생명체의 제 몫에 대한 생각 등이 담겼다. 한 편, 한 편 익숙한 온기의 반가움 속에서 새롭게 반짝이는 문장의 결을 발견할 수 있을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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