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열도로 읽는 서해안 섬의 민속학

  • 사람들
  • 뉴스

외연열도로 읽는 서해안 섬의 민속학

강성복 충청민속문화연구소 소장

  • 승인 2019-11-11 10:52
  • 신문게재 2019-11-12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강성복
강성복 충청민속문화연구소장
강성복
“바다란 어머니이고, 바닷물은 그 어머니에게서 나온 기적의 우유입니다.”

강성복 충청민속문화연구소장이 10년에 걸쳐 외연열도에 대한 장기적인 참여관찰을 통해 서해안 어촌공동체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 책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속원에서 펴낸 충청민속문화총서1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이 바로 강성복 소장의 노력과 발품에 의해 탄생한 역작이다.

외연열도
강성복 소장은 “제가 줄곧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는 '마을공동체'와 '마을민속'”이라며 “두메산간에서 시작된 제 답사 여정은 해양의 세계로 무대를 확장해 낙도를 찾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연열도는 보령시 서해의 끝자락에 떠 있는 30여 개의 섬과 여(바위섬)를 일컫는다”며 “연기가 피어나듯 해무에 휩싸인 신비의 섬, 한국의 대표적인 낙도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일제강점기 이래 외연열도에 대한 관심은 고고학·인류학·민속학·사회학·생물학·언어학·조류학 등 여러 학문에 걸쳐 다각적으로 표출됐다”며 “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은 한 민속학자의 시선으로 서해안 어촌사회를 들여다본 미완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강 소장은 “제 책의 집필 의도는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외연열도를 통해 서해안 어촌사회를 조망하고, 다른 하나는 서해안 어로민속·해양문화의 전통 속에서 외연열도의 입체적인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이 책은 그동안 답사현장에서 얻은 작은 결실을 서해안 섬의 민속·어로문화의 관점에서 갈무리한 것”이라며 “이 책의 제목인 '황금담치'는 지속가능한 어촌공동체의 구현을 염두에 두고 명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홍합’의 별칭인 ‘담치’는 외연열도 갯밭에 지천으로 자라는 흔하디 흔한 해산물이었지만 이제는 담치가 바야흐로 외연열도에서 천혜의 어족자원으로 떠오르고 있고, 판로가 열리면서 한 번의 채취로 호당(2인 기준) 300만~400만원의 소득이 보장되는 황금담치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강 소장은 “외연열도에서 담치는 바다란 공유자원을 어촌사회가 일정한 규제 하에 이용할 때,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준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외연열도를 찾을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모든 분들께 사무치는 마음으로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그들은 서해 도서지역의 삶과 어로 문화의 진수를 일깨워준 저의 스승”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 소장은 대전 출생으로 공주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충남도 무형문화재위원을 지냈고, 현재 비교민속학회·실천민속학회·한국무속학회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민속학연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대마을연구단 마을조사 팀장과 한국민속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황금담치, 외연열도 사람들>을 비롯해 <충청민속문화론>, <금산의 탑신앙>, <금산의 송계>, <청양 정산 동화제>, <금산 농바우끄시기>, <서산 초록리>(공저), <예산 동서·상중리>(공저), <공주 한천리>(공저), <계룡시 향한리>(공저), <당진의 공동체민속과 마을축제>(공저) 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2.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3.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4. 국민의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 대전 서구을은 추가 논의
  5. 충청권 성적 촬영물 협박·강요 증가…대전 최다
  1. 대전 중학교 배정 달라진다…다자녀 첫째도 ‘선배정’
  2. [현장에서 만난 사람]정주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
  3. 권아름 충남농기원 연구사,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4. 이제는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시대... 우려 목소리 여전
  5. 남상호 대전대 총장, 재신임...2년 더 대학 이끈다

헤드라인 뉴스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이젠 공소청·중수청 시대… 업무공백 우려 속 출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대전고등검찰청이 대전광역공소청으로, 대전지방검찰청이 대전지방공소청으로 변경돼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개정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검찰청은 1948년 설립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며 업무는 10월 2일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이원화됐다. 쉽게 말하면 검찰에서 수사 기능은 떼어내고 공소, 그러니까 재판 관련 업무만 남긴 '공소청'이 새로 출범한 것. 이와함께 기존의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아닌 '중수청'이..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