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거치면서 검토"… 문 대통령 '혁신도시' 발언 속뜻은?

  • 정치/행정

"총선 거치면서 검토"… 문 대통령 '혁신도시' 발언 속뜻은?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총선 거치면서 검토"
"관련 법안 통과되면 방안 찾겠다" 원론적 입장
총선 앞두고 수도권 반발 피하려는 목적 해석도

  • 승인 2020-01-14 17:08
  • 신문게재 2020-01-15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문 대통령을 향한 질문 세례<YONHAP NO-1802>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대전 지역에서 나오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등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지방분권과 임기 내 공공기관 추가이전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는데, 충청권 최대 현안인 만큼 당장 지역에선 발언 의미와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균형발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공공기관 이전이라든지, 충남·대전 지역에서 나오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등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확답이 아닌 '검토'라는 원론적 수준에 그친 발언이었다.

추가 질문에서 문 대통령은 혁신도시 미지정에 따른 대전·충남의 피해를 언급했지만, 정부가 견지해온 원론적 입장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는 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충남과 대전 쪽은 혁신도시에서 제외됐다"며 "이유는 당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말해) 충청·대전 지방이 신(新) 수도권 지역이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지만 행정수도는 진행되지 않았고, 행정중심도시로만 멈춘 상태"라며 "현실적으로 세종시가 커지면서 충남과 대전은 오히려 세종시에 인구나 이런 것이 흡입돼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충남·대전에서 그 지역에 추가적으로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단 요구들을 상당히 오래전부터 해왔고, 이를 위한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그 법안이 통과되면 그에 따라 최대한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지정을 위해선 선(先) 입법이 필요하단 정부 입장과 결이 같은 의견이다.

현재 국회엔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 시·도에 모두 한곳씩 혁신도시를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계류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 법안 통과를 전제로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혁신도시 지정에 드라이브를 걸어주길 바랐던 지역으로선 실망감이 큰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힘을 실어줄 시 여당의 입법 추진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은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만을 통과한 상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법안은 자동폐기된다.

다른 시각도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반발 등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그중 하나다. 한 정치권 인사는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면 혁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수도권의 반발이 거세지며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는 발언에 대해 "여야 후보들의 공약과 사회적 논의 등을 통해 총선이 치러질 것이고, 그 과정을 거쳐 선출된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만들면 정부는 그에 따라 해당 지역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4.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2.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3.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4. 기계연 공기정화 자동차는 연비저감 1% 어떻게?…별도의 송풍장치 없어 가능
  5. 병무청, 논산훈련소서 현장 의견 청취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