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대전에 번지고 있는 예술의 향기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대전에 번지고 있는 예술의 향기

김용복/ 예술 평론가

  • 승인 2020-01-21 15:3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다향(茶香)천리, 문향(文香)만리라 했던가?

2020년 1월 4일 오후 2시 대전중구문화원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문향(文香)만리를 포함한 대전 최고의 초대작가전이 개막하여, 8일까지 전시되었다. 충청예술협회(회장 리헌석)에서 주최하고, 초대작가회에서 주관한 제2회 충청예술 초대작가전이었던 것이다.

참여한 작가로는 충청예술 초대작가회장인 김정수 회장을 비롯하여, 인향만리의 대가 중산 조태수 회장, 대전의 대표 행위 예술가 류환, 강환춘, 고재윤, 김기반, 김기웅, 김대성, 김명동, 김명세, 김옥연, 김용근, 김월주, 김준섭, 김창수, 김창유, 김해선, 박해인, 배 광, 백경화, 성기순, 송근호, 송석찬, 신옥균, 유병주, 유승조, 윤경숙, 윤우근, 이연옥, 이완희, 이종수, 이종철, 임명웅, 임승술, 임영우, 전원규, 정동문, 정우경, 최현순, 사진작가, 서각가, 서양화가, 서예가, 조각가, 한국화가 등께서 수작(秀作)들을 보내어 이곳 대전 중구문화원 두 곳의 전시실이 예술의 향기를 진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가나다순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날 전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기 전, '식전행사'가 진행되었는데 내빈 소개는 리헌석 충청예술문화협회 이사장이 충청예술 초대작가회 김정수 회장과 임승술 부회장, 강환춘 상임고문, 대전중구문화원 노덕일 원장, 충청서도협회 조태수 회장, 세종시 예총 임선빈 회장, 충북미술협회 유승조 전 회장, 한밭대학교 김해선 전 주임교수, 충북문인협회 김명동 회장 등을 소개하였고, 이어서 추천 위원으로 수고한 김해선 한국화가에 대한 초대작가 추대패, 김정수 회장에 대한 축하패, 강환춘 상임고문에 대한 축하패 등을 수여하였으며 이어 진행된 개막식은 김정수 회장의 인사말씀, 노덕일 문화원장의 축사, 강환춘 상임고문의 축사, 리헌석 충청예술문화협회장의 환영사 순서로 진행되었다.

초대작가로 추대된 김해선 교수의 주선으로 마련된 축하 떡 촛불 끄기에 이어, 국제적 퍼포먼서 류환 사무처장의 전위예술이 펼쳐졌는데 10여 명 내빈들을 신문지로 둘둘 말아 한 그룹을 만든 뒤, 테이프로 여러 겹 둘러서 하나를 이룬 다음에, 다함께 소리에 맞추어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세상을 나서는 행위예술을 선보였던 것이다.

김정수 회장이 이끄는 이번 행사는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인 서예와 한국화에 서양화를 비롯해 사진 기술까지 접목시킨 최대의 전시회라 아니할 수 없다. 모두들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분들로 수십 년간 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분들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서양화가 김정수 화백은 물감과 종이에 다양한 질감으로 표현되는 작품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비너스 여인상을 그려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미모에 예리한 눈초리를 그려 방점을 찍었던 것이다. 왜 그 아름다운 미모에 예리한 눈초리를 그려 선보였을까? 마치 세상을 먼저 떠난 사랑하는 아내의 눈초리였을까? 그래서 화백의 심정을 글쟁이들은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보라, 아름다운 미모에 사랑하는 남편을 주시하는 듯한 여인의 모습을.

비너스탄생_김정수_RE
김정수 작가의 비너스상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가의 그림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동양화와 서양화를 구분하는 점은 재료의 차이로 보는 이도 있으나 원재료에 미디엄으로 아교를 쓰면 동양채색물감, 아라비안 검(arabic gum)을 쓰면 수채화, 기름을 쓰면 유화, 아크릴 수지를 쓰면 아크릴 컬러가 되는 것이니 엄밀히 말하자면 재료의 차이가 아니라 미디엄의 차이로 인한 스타일 즉 일종의 회화양식의 차이라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동양화는 주관을 중시하고, 서양화는 객관을 중시하였다는 점이에서 차이가 난다.

보자, 이번에 전시된 서양화가 정우경의 작품을.

정우경 작가
정우경 작가의 Past,Present and…(Picnic)
그는 위 작품에서 보이듯 엄마의 사랑을 그려냈던 것이다. 캔버스 위에 한 올 한 올의 실들이 엮이고 매듭지어져 과거와 현재를 이어 내일의 삶을 살아가는 원천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그림.

어릴 적 엄마가 내게 뜨개질로 만들어 입히셨던 다양한 액세서리와 옷을 입고 기뻐하며 부족한 엄마의 사랑을 채웠던 기억을 모티브로 뜨개질 무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고 작품마다 이야기를 담아내 현재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정우경 그림의 특징인 것이다. 일 때문에 바빴던 엄마가 따로 떨어져 살아야했던 사랑하는 딸에게 뜨개질로 최고의 사랑을 표현했듯 사랑이 깔려 있는 작품으로 저출산 문제점이라도 지적하듯 세 자녀가 정답게 손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그려냈던 것이다. 그래서 세 자녀이기 때문에 자란 후에도 외롭지 않을 것이다. 정우경 화백, 그는 미래의 가족제도까지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 화백이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그와 만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심정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림인 듯 사진 같고 사진인 듯 그림같이 착각할 수 있는 충청예술초대작가 신옥균 사진작가의 이 작품 연화지.

신옥균_작품_RE
신옥균 사진작가의 연화지
연화지는 경상북도 김천시 교동에 있는 연못이란다. 연화지는 낮이든 밤이든 멋지다. 특히 야경은 연화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 해가 지기 시작하면 벚꽃나무 아래 조명이 들어와 이때부터 연못에 반사된 벚꽃나무의 반영이 장관을 이루어서 한 컷 촬영했다 한다.< 촬영일자 : 2019년 4월 4일>

그리고 목판화로 아로새긴 김창수 서각가의 세한도.

정교하고 세밀하게 다듬어낸 나무판 위에 마치 사진을 찍어내듯 정교한 솜씨로 아로새긴 김창수의 세한도, 어쩌면 이렇게 정교하게 판을 찍어내듯 새겨놓았을까? 눈을 의심하며 보고 또 보다가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작가를 찾아 설명을 들었다.

여백의 미를 사랑하는 수묵화의 특징일까? 아님 유배지에서 자신의 심경의 항변일까?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나무 조각에 손질을 하여 그의 예리한 칼끝은 여러 달을 거치는 동안 이렇게 정교한 작품을 완성시켰을 것이다.

세한도_김창수_RE
김창수 서각가의 세한도
김창유 화백의 '우연의 표정'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연은 생명체와 무생명체로 무한하다. 따라서 예술인으로서의 화가도 그들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오묘하고 진지한 상호작용에서 모티브를 찾아 작품 활동이 이뤄진다고 하겠다.

험산 짓눌린 바위틈에서도 모질게도 뿌리 내리고 꽃피우는 감탄이 있는가 하면, 어느 폐차장 한구석에 고양이가 안식처를 잡고 공존하는 안락함(?)과, 폐기물 끝까지 오르고 또 오른 덩굴 꽃의 소담함 가운데 살아가는 생명들이 작가의 눈에 발견되어 작품화되기도 한다.

섬세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대하는 화백 김창유는 어느 날 폐차장을 살피다 우연히 어느 폐차의 본넷트를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한 때 왕성한 기운으로 질주했던 생명체와 같았던 엔진의 모습이, 지금은 심장이 멎은 채 주인도 잃고 일그러져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 표정은 마치 지난날에 만족하며 겸허한 모습을 짓고 있는 듯하고, 복잡한 내장 구조는 복잡하고 신기한 우리 인체의 구조 같아 실루에트 표현을 썼고, 원, 다각형과 선, 면들의 구성이 마치 아픈 상처를 잊고 미소를 보이는 듯하여 중앙 원형을 중심으로 절제된 선들로 밝은 미소를 표현하였던 것이다. 녹슬고 마모되고 일그러진 상처들은 무채색톤으로, 그래도 왕성했던 지난날들의 추억(흔적)은 보랏빛으로 살려 예술의 극치를 선보였던 것이다.

우연의표정_RE
김창유 작가의 '우연의 표정'-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는 부유한 가문 출신이고 상류층의 생활을 누리며 살면서 이번에 전시회에 초대된 작가들처럼 삶에 대하여 생각하고, 무언가를 발견하여 재조명하려고 노력했던 인물이다.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라 한다. 바라건데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이어지는 전시회로 하여금 예술을 사랑하는 대전 시민들에게 새로운 발견의 희망을 안겨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용복/ 예술 평론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전통시장 주차환경 "확 바뀐다"
  2.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3.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4.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5.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1.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2.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3.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4.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5.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