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편집국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 승인 2020-02-06 11:46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세상이 참 시끄럽다. 그 중심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자리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기승전 신종코로나가 되고 있다.

필자도 약 1주일간 감기몸살로 곤혹을 치렀다. 미열과 기침, 가래가 동반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증상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혹시나 하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투병 중에 가장 많이들은 말도 "너 혹시 신종코로나 아니냐"는 말이다.



내 건강을 걱정해 주던 지인들의 염려와 격려의 말도 결국은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로 귀결됐다. 가벼운 농담조로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 말도 들었다. 예전 같으면 전혀 특별할 것 없이 무심코 지나칠 흔하디흔한 "감기 걸렸네"하고 말 일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행동가짐이 조심스러웠다. 병세가 심했던 3일간은 대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방에 콕 틀혀박혀 식사하고 약 복용하고 잠재고를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이 기간 중 유일한 외출이 병원에 간일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도 최대한 참아가며 조심스레 다녀왔다.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가며 병원에 도착하니 직원들은 물론 환자나 방문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진료를 위해 접수를 할 때 처음으로 받은 질문이 최근 중국을 다녀왔느냐였다. 의사에게 진찰 받을때도 첫 문진이 같았다. 환자들이 몰린 이유로 진료 대기실에서는 심심찮게 기침소리가 들렸다. 그럴때마다 주변사람들이 움찔 거리는 느낌이었다. 필자 또한 기침을 하면서도 다른 이의 기침에는 몸을 움츠리곤 했다.



각종 언론매체의 보도를 봐도 이런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인파가 밀집하는 지하철 등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하철에서 작은 기침 소리가 나면 주변승객들이 소리 나는 곳을 쳐다보거나 은근슬쩍 자리를 피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의 기저에는 전염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도시자체가 마비 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 중국의 우한은 마치 지구종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을씬스럽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기저귀, 생수통과 같은 것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욕설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전염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남에 대한 불신과 공격으로 해소하지 말자.

전문가들은 개인위생만 철저히 준수해도 전염의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예방수칙을 내가 지키고 남이 준수한다면 신종코로나바이러 사태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지나치리라.

미리미리 조심해 건강을 챙기자는 말은 백번을 되풀이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우 기자 kkan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