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친구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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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친구야 파이팅!

  • 승인 2020-04-06 15:04
  • 신문게재 2020-04-07 18면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친구 자랑을 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동창이니 알고 지낸지 25년이 넘었다. 예나 지금이나 활발하고 운동도 잘한다. 성격도 좋아 웬만해선 화도 안낸다. 공부 이야기는 별로 한 기억이 없어 성적이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같이 축구하고 놀았던 기억만 가득하다. 지금도 고교 동창 모임을 같이 하고 있는데 솔선수범해서 그 어려운(?) 총무를 맡고 있다. 친구말로는 몇몇 모임에서도 총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일로 친구자랑을 하려는 건 아니다. 친구의 진짜 가치는 헌혈에 있다. 친구는 현재까지 총 85회의 헌혈을 했다. 2010년 결혼 직후 사회에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적 제약이 덜한 헌혈을 생각했고 10년간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 85회의 헌혈 중 전혈은 6회, 혈장은 65회, 혈소판은 3회, 혈소판혈장은 11회를 했다. 전혈은 말 그대로 혈액의 전 성분을 채혈하여 기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2달에 한번 가능하다. 일반인들이 흔히 많이들 하는 헌혈이며 시간도 20분 정도 소요된다. 그 외 혈장이나 혈소판헌혈은 헌혈자의 당일 컨디션이나 체질에 따라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 소요되는 좀 힘든 헌혈이다. 피를 우선 뽑은 뒤 혈액에 있는 성분만을 추출하고 나머지 혈액은 다시 헌혈자의 몸에 재 주입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친구는 어렵지만 2주마다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컨디션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혈장이나 혈소판 헌혈을 고집해서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개학연기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헌혈자가 급감하고 있다. 실제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 혈액원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헌혈은 전년대비 5만9906건이 감소했는데 개인 헌혈은 3만 8110건, 단체는 2만1796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권역(대전·세종·충남, 충북, 광주·전남, 전북)도 전년대비 1만1357건이 감소했고 단체 전혈은 6,600건이나 감소했다. 개학연기가 결정적 이유인 듯 고교와 대학의 단체헌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개인의 헌혈이 약간 증가했다는 점이다.

헌혈이 최근 3년 동기간 대비 목표 실적 달성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버티는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술 연기 등 환자 감소와 의료기관의 자율적인 혈액 사용량 감소에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안정화 시 혈액 수요량 급증으로 혈액 수급의 불안정이 예상돼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혈액원의 입장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하다.

친구가 2020년 안에 헌혈 100회를 달성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일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아직 15회가 남았고 시간은 9개월이 있으니 한 달에 두 번 가능한 혈장헌혈을 한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컨디션과 몸 관리에 힘써야한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충분히 성공하리라 믿는다. 친구야 파이팅! 이성희 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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