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결국 좌초되나

  • 정치/행정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결국 좌초되나

KPIH측 PF대출 정상화 기간 내 못해...도시공사, 용지매매계약 해제 절차 밟을 듯
사업 무산 때는 2년 또 필요... KPIH측 소송도 예상돼

  • 승인 2020-04-29 00:05
  • 신문게재 2020-04-29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포맷변환_조감도
10년 간 공회전을 거듭해 온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또 다시 무산 위기에 처했다.

4차례 공모 끝에 2018년 ㈜케이피아이에이치(KPIH)가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자금조달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계약 해제 위기를 맞았다. 사업이 무산되면 공영개발이나 민간투자 재공모를 위한 행정절차가 필요해 최소 2년은 터미널 사업 착공이 지연될 전망이다.

KPIH는 28일 자정까지 PF(프로젝트 파이넨싱) 대출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민자사업 무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현재(28일 오후 6시)까지 KPIH는 도시공사에 대출 정상화 증명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사실상 자료 제출이 힘들어졌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 13일자로 KPIH 측에 향후 14일 이내에 대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용지매매계약을 해제하겠다는 내용을 최고(催告)했다. 이 최고에 따른 대출 정상화 기간은 민법상 KPIH가 등기우편을 수령한 다음날부터 계산해 4월 15일에서 28일까지다.



도시공사는 29일 KPIH에서 대출했던 SPC(뉴스타유성제일차㈜)에 용지대금 594억원을 돌려주고, 용지매매계약을 해제할 방침이다.

이어 사업 이행에 대한 최고 과정을 거치는 등 사업협약 해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본금과 회사 신용도 등이 부실한 KPIH가 1조원에 달하는 터미널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지에 대한 우려는 사업 선정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4차 공모사업에서 하주실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선정 조건인 롯데 참여 확약을 받지 못하면서 후순위 업체이던 KPIH가 2018년 3월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계약금 납부 지연과 불법 선분양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주주 간 다툼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계약 이행을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총 8000억여 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위해 PF대출 등을 통해 공사비용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으나 투자자 간 법적 소송이 잇따랐다. 결국 지난 10일인 도시공사와 약속한 기한까지 대출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

사업이 무산되면서 터미널 착공까지 2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지역 숙원사업이다. 유성구 구암동 3만2693㎡ 부지에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상업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더욱이 KPIH와의 법적 싸움까지도 예상돼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송동훈 KPIH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대전시에서 PF대출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코로나19로 금융기관 투자가 경색된 만큼 PF대출이 힘들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공영개발을 하더라도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불편한 건 시민이다. 우리가 투자한 금액도 상당한 만큼 사업이 무산되면 소송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 자정 이후 29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2. 충남교육청, 교육공동체 함께하는 '책심(心)키움 마당' 운영
  3.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4. 세종충남대병원, 410g 초극소 이른둥이 생존 화제
  5. 충남도의회, 경로당 내 친환경 식재료 확대 방안 모색
  1. "양수발전소로 금산 미래 발전 이끈다"… 충남도, 민선8기 4년차 금산 방문
  2. 2026 세종시 지방선거 킥오프? 입후보 예정자 다 모여
  3. 내포∼세종 연결도로망 구축 청신호
  4. "대한민국 대표 치유·힐링 중심지로"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2차 자문위원 회의
  5. 장기요양기관 법령 이해도 높인다...경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