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10일 만에 음주단속 재개... 비접촉 감지기 수시 오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코로나19로 110일 만에 음주단속 재개... 비접촉 감지기 수시 오류

경찰이 개발한 비접촉 감지기 방식 도입
감지기 민감도 등 기계적 아쉬움은 아쉬워

  • 승인 2020-05-21 16:14
  • 신문게재 2020-05-22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KakaoTalk_20200521_152609666_01
KakaoTalk_20200521_152609666_02
"불지 마세요" 음주단속 경찰관이 차량 내부에 감지기를 넣어 음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중단됐던 음주운전 단속이 110일 만에 대전에서 재개됐다.

비접촉 감지기 방식으로 감염 위험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지만, 감지 정밀도 부족과 기존 방식보다 오래 걸리는 단점은 해결과제로 남았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일제검문식 음주운전 단속을 지난 20일 밤 9시께 대전 유성 톨게이트에서 경찰 25명과 싸이카 9대를 동원해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에 기존 호흡기형 음주단속을 일시 정지하고, 음주단속을 위해 S자 단속 등 제한적으로 했던 음주단속을 다시 정상화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맞춰 도입한 비접촉식 음주운전 측정기는 경기남부청에서 처음 개발해 2주간 일부 지역에서 시범 단속을 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다. 대전에선 경찰서마다 2대씩 감지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찰서별 음주운전 스팟 단속을 위해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KakaoTalk_20200521_152609666_04
감지기가 공기중 알코올 성분에 반응해 오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감지기의 기기적 결함 등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실제 지난 20일 유성 톨게이트에서 시작한 음주단속에서 9시 36분, 44분, 49분, 10시 8분, 90분 간의 단속 동안 감지기가 4번 울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음주 운전자는 아니었다.

KakaoTalk_20200521_152609666_05
"아마 손 소독제 때문에 울린 것 같아요"
비접촉 감지기가 울린 이유는 감지기 센서가 차량 내부에 있던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방향제나 손 소독제에 반응했기 때문이다.

또 비접촉식 음주단속이 기존 방식보다 단속시간이 더 길어 불편이 크다는 시민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접촉식 음주단속은 기존 바람 부는 방식이 아닌 공기 중 알코올 성분 유무를 확인하기 때문에 운전자와 대화해야 측정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비접촉 음주단속을 할 때 경찰은 "술 드셨나요?", "어디까지 가시나요?" 등을 물어 대답을 유도하는 메뉴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kaoTalk_20200521_152609666_03
기존 호흡기형 감지기는 1회용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오작동이라도 비접촉 감지기가 알코올 성분에 반응하면 기존 호흡기형 감지기까지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이날 비접촉 음주단속을 받은 이해인(29) 씨는 "안전을 위한 음주단속도 중요하지만, 차들이 길게 늘어트려야만 하는 방식 말고는 다른 대책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사태에 비접촉 방식이라 할지라도 불편해하는 시민도 있겠지만, 음주운전 사고 위험성이 더 크다고 느끼는 시민도 많이 있다"며 "기계적 보완할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4.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5.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