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의장단' 21대 국회 바로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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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권 의장단' 21대 국회 바로 세워라

  • 승인 2020-05-21 16:36
  • 신문게재 2020-05-22 19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이 25일 당선인 총회의 추대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의장단 3인 모두 충청 연고라는 뜻밖의 공통점이 화제성을 낳는다. 관례상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는 대전 출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 부의장으로 낙점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구가 지역구지만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우연이지만 미래통합당 몫 부의장으로 유력한 정진석 의원과 출생지가 일치한다.

물론 흥밋거리로 여성 진출과 지역색을 부각할 일은 아니다. 이색적인 '충청권 의장단'에 갇혀 있을 만큼 21대 국회는 한가롭지 않다. 4·15 총선에서 거대 양당이 의석 95.3%를 차지했다. 전체 파이 크기가 커졌으나 집권당이 3/5을 점유했다. 제1야당이 어떤 정치세력과 결합해도 무의미하게 된 처지다. 정치 양극화에 따른 무력감이나 극단적인 양당 대립을 막는 게 의장단의 주요 책무가 됐다.

그런 조화를 덕목으로 짊어진 차기 의장단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역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성역이던 여성 부의장을 배출한 전례를 앞둔 김상희 의원은 21일 제헌국회 이래 의장단에 여성이 없었던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 했다. 여성 대통령, 국무총리, 정당 대표는 배출했으나 여성 부의장은 실제 최초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 '유리천장(Glass Ceiling)' 깨기에 자족할 수는 없다. 국회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때 여성 부의장도, 충청권 트로이카 의장단의 의미도 살아난다.

공교로운 일치지만 충청 향우회나 하라고 추대되지는 않았다. 국회를 똑바로 세우는 일은 '의회주의자 박병석' 혼자 힘으로 되는 건 아니다. 극한 투쟁이나 견제받지 않은 권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21대 의원 전부의 책무이기도 하다. 각기 단독 후보로 추대된 세 의원은 여야 지도부와 원활한 소통으로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를 재현하지 않을 준비부터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21대 국회 전반기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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