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03)] ‘꼰대’와 ‘싸가지’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03)] ‘꼰대’와 ‘싸가지’

  • 승인 2020-05-28 15:15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염염
한남대 석좌교수
꼰대와 싸가지는 당연히 점잖은 용어는 아니고 어원도 불분명합니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싸가지는 예의나 배려가 없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지요.

그런데 좀 더 심층적으로 본다면 꼰대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 되어 있는데 여기에 서툴거나 무지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지요.

싸가지는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젊은이를 곱게 볼 수 없는 나이 든 사람들의 지적입니다.

그런데 꼰대는 비교적 최근에 많이 회자되는 말로, 영국 BBC 방송에서 2019년 9월 23일에 '오늘의 단어'로 'kkondae(꼰대)'를 소개할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싸가지는 소크라테스도 '싸가지 없는 젊은 것들'을 언급 했다고 하니까 2000년 전에도 존재했던 말이지요.

그러나 관점을 달리 하여 꼰대와 싸가지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꼰대들에게는 오랜 경험에 따른 지혜가 있는데, 이점은 젊은이들이 많이 부족한 부분이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 품위를 지키면서 권위를 통해 싸가지들을 키우고 지켜낸 세대들입니다.

이에 반해 싸가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기존의 잘못된 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와 형식주의를 거부하고 솔직함을 내세우며 뛰어난 디지털 역량으로 세상을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꼰대와 싸가지를 통합적(holistic)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개인적 삶이나 사회적 진화를 위한 꼰대와 싸가지의 해결 방법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꼰대들은 싸가지 시절이 있었고 싸가지는 점점 꼰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