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 언택트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 언택트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 승인 2020-06-02 10:09
  • 신문게재 2020-06-03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
최근 들어 부쩍 자주 접하는 말이 '포스트 코로나'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코로나 감염증 이후에 다가올 상황과 시기'란 설명이 붙어있다. 영어사전에도 'post-COVID'란 단어가 유사한 설명과 함께 등재돼 있다.

나 같은 소시민에게 코로나 이후는 개인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정도가 되겠지만 기업과 국가의 포스트 코로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모양이다.



관련된 파생어도 여럿이다. Google에서 'post-COVID'를 치면 'post-COVID new normal'이란 연관검색어가 뜬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와 새로운 기준'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한데 바로 그 새로운 기준이 몰고 올 파장이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이다.



'언택트(untact)'란 단어도 부상하고 있는데 접촉, 대면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반대 개념이다. 언택트 산업, 언택트 의료, 언택트 쇼핑 등의 용어에 적용되고 있다. 굳이 소비자가 제품의 생산자 또는 서비스의 제공자와 같은 공간에서 대면하지 않아도 상품과 서비스가 유통되는 상황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온라인으로 영업하는 아마존의 매출이 세계최대 수퍼마켓 체인 월마트 제쳤고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나 PC의 화면으로 환자와 의사가 만나 처방이 이루어지는 원격진료가 호응을 얻어가는 중이다. 온택트(ontact)란 신조어도 있는데 말 그대로 온라인상의 접촉을 말한다.

미국처럼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중시하는 사회는 벌써부터 이런 저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적 IT기업인 트위터는 직원들에게 코로나 이후에도 무제한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고 페이스북도 유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사무실 책상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느냐로 성실성을 평가하던 시절은 지나갔고 어디에서 일하던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역량이 우대받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집단의식이 강한 우리사회가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많은 기업들이 재택이나 비대면 근무를 시작했고 그런 방식이 생산성의 저하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확산에 가속이 붙을 것이다.

'카카오가 현대차보다 비싸다' 며칠전 어느 신문의 머릿기사 제목은 코로나가 몰고 온 변화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상장기업의 주식 시가총액을 계산해보니 IT기업인 카카오가 현대차보다 비싸졌다는 것이다. 기업의 외형적 규모, 협력업체수, 관련산업 등을 따져볼 때 도저히 비교가 안될 것 같지만 투자자들은 매출이 25배나 많은 현대차보다 카카오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면서 기꺼이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발생 이후 시가총액 기준 우리나라 10대 기업 중 9개가 바이오, IT 등 신기술 관련으로 재편됐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사회를 지탱해 오던 철강, 자동차, 전자, 조선의 4대 제조업의 시대가 종막을 맞이하고 바야흐로 기술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코로나 사태가 가속도를 붙이며 신구(新舊)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스트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는 국가간 또는 거대 기업간의 경쟁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방과 공공부문이라고 포스트 코로나의 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다.

공공부문은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수동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있어서만은 사회의 변화에 보폭을 맞추며 기민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대전시도 발 빠르게 기획단을 출범시켜 변화에 대응하는 중이다. 기왕에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선언한 바 있으니 포스트 코로나라는 변화의 큰 흐름에 올라타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주기 기대해 본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는 바로 이런 분야에 필요하지 않을까.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3.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4.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5.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1. <인사>대전시
  2.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3.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4. 대전시,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힘쏟는다
  5.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