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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오랜만의 만남에 두 사람은 덕담을 건네면서도, 최근 평행선을 달리는 원구성 협상을 놓곤 뼈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3일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건강 괜찮으신가"라며 먼저 물었고, 이 대표는 "많이 좋아졌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4·15 총선에 참패한 통합당 수습을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 "어려운 일을 맡으셨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렇죠. 팔자가 그렇게 되나 봐요"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앉은 자리를 가리키며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고 웃으며 말했다.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정국 현안을 놓곤 기싸움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단독 개원 추진에 대해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으로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며 우회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5일에 (개원을) 하도록 (국회법에) 되어있다.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3차 추경 필요성엔 공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되어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 노력에 적극 협력할테니, 그런 식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대화에서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며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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