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내 고향의 자랑, 발해 경박호

  • 다문화신문
  • 천안

[천안다문화]내 고향의 자랑, 발해 경박호

  • 승인 2020-07-05 08:18
  • 수정 2021-06-07 00:05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연과 가까워지고, 고향이 그리워지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하게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한국에 온 지 어언 20년.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고향을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지만 한국방송통신대 중문과에서 공부하면서 고향의 유구한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나는 흑룡강성 목단강시 녕안현 동경성(東京城)진에서 태어났다.

동경성은 한반도 북부와 만주, 연해주에 속했던 발해국의 오경 중 두 번째 수도로 당시 상경성이라고도 했다.



동경성은 발해 3대 황제인 문왕(755년) 때 수도로 지정됐으며 발해에서 신라로 가는 육로를 뚫어 '신라도'가 생겼다.

당시 중국에서는 발해를 바다 동쪽에서 번성한 나라라는 뜻으로 '해동성국'이라고 불렀다.

이런 역사를 지닌 고장에서 나는 발해고등학교에 다녔고, 나의 아버지는 동경성철도 공무원으로 일하셨다.

東京城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가면 경박호(鏡泊湖)가 있는데 '거울호수'라는 뜻으로 동양의 '나이아가라 폭포'라는 칭송을 받으며 중국 국가 5A급 풍경지구로 지정됐다.

면적은 91만 5000㎢이고, 호수면 해발고도는 351m, 최대수심은 62m, 저수량은 11억800만㎡이다.

1만년 전 5차례의 화산 분출 때 암장이 냉각되면서 이루어진 호수로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화산폭발 용암언색호로 주변에는 지하 원시 산림과 지하 용암터널 등 기이한 풍경도 있다.

경박호는 아름다운 풍경도 일품이지만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도 함께하는 장소다.

1933년, 경박호 전투가 이곳에서 진행됐는데 한국 독립군이 지린 구국군(救國軍)과 연합해 만주국군과 일본군 연합 부대를 섬멸한 전투다.

이 전투에서 독립군은 일본군 400여 명을 전멸시켰으며 실탄 6000여 발과 소총과 경기관총 70여 정을 획득하는 대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역사와 독특하고 우아한 자연미 그대로 세상에 알려진 경박호는 이제는 여행, 피서, 요양지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철도에 근무하시는 아버지는 해마다 철도분국 고급인사들과 그 가족들을 모시고 경박호 유람을 했는데 나는 중학교 때까지 따라 다녔던 기억이 난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하나하나 눈앞에 그려진다. 이영애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인천 부평구, 주민 참여형 ‘별빛굴포 은하수길’ 개최
  3.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