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일석삼조(一石三鳥) 탑립·전민지구

[프리즘] 일석삼조(一石三鳥) 탑립·전민지구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 승인 2020-07-08 08:05
  • 수정 2020-07-08 08:05
  • 신문게재 2020-07-08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얼마전까지 대덕연구단지로 불리던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서울 홍릉의 연구시설을 대체하기 위한 후보지로 충남 대덕, 충북 청주, 경기도 오산 등을 비교 검토한 결과 여러 가지 입지조건이 가장 우수한 충남 대덕군 유성읍 일원을 대상지역으로 최종선정하고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계획수립 초기에는 12개의 국책연구소와 충남대학교의 이전이 추진되어 1978년부터 연구소가 입주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덕연구단지는 1980년대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는데 1989년에 KAIST가 서울에서 이전하면서 연구도시로서의 발전과 확장의 결정적 계기가 된다.

1999년부터는 벤처기업의 입주가 허용되어 순수 연구시설에 생산시설이 더해졌고 2005년에는 연구개발특구 특별법이 제정되어 연구단지 주변의 유성구, 대덕구 지역이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태동기인 1973년에는 12개 연구기관의 이전이 목표였지만 현재는 약 70㎢의 면적에 45개 연구기관, 53개 공공기관, 1,948개의 관련기업이 입주해 있는 매머드 단지로 발전했다.(대덕연구개발특구 홈페이지 자료)

특별법 제정이후 대덕 이외에도 부산, 대구, 광주, 전북 등이 특구로 추가 지정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유일성(唯一性)은 많이 회석됐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가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한다는 점은 대부분의 시민이 공감하는 바이다. 얼마전 어느 언론사의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행정, 교통, 교육, 과학 등 대전의 특징 가운데서도 과학을 으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지난 50년 가까이 대전의 발전에 기여해 왔음에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대전과 한 몸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딘지 2%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선을 그려서 구분한 것도 아닌데 웬지 모르게 대전과 분리된 감이 있었고 특히 북대전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게다가 내년 10월이 되면 그동안 개발행위를 규제할 수 있었던 특구지정을 해제해야 하고 이에따라 잠재됐던 개발압력 한꺼번에 폭발하게 되면 난개발이 이루어질 우려도 있다.

다행히 대전시와 도시공사가 협력해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던 탑립·전민지구의 개발계획을 수립했고 이계획이 중앙정부의 타당성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계획성 있는 개발이 가능해졌고 지역민들의 개발욕구도 수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민·탑립지구 특구개발사업은 두가지 측면에서 필요성이 인정된다.

첫째는 도시기능의 연담화(連擔化)다. 다소 발전이 더디던 북대전지역에 R&D와 생산기능이 맡겨짐으로써 도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에 꼭 필요한 공간적, 물리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탑립·전민지구는 대덕특구의 연구성과를 곧바로 산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있고 경부, 호남고속도로 및 KTX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편익성도 전국 최고다.

지금은 코로나19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지만 사실상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는 대전시가 중장기적으로 목표하는 핵심사업이다. 탑립·전민지구 93여㎡에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단지와 지원시설을 유치해 미래산업의 수요에 대응한다면 대전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전국 어느 도시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대전의 미래 먹거리도 준비할 수 있다.

현재 계획은 2024년부터 토지보상과 공사에 착수하는 것이다.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돼 탑립·전민지구의 개발을 촉진하고 4차산업혁명의 기반도 조성해서 목표했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두어야 하겠다.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행정구역상으로는 대전이지만 어딘지 낯설게 여겨지던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대전과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그야말로 일석삼조(一石三鳥)가 되기 기대해 본다./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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